[단독] 발화 지점 지목된 침구류 보관실, 도면에는 없었다

단독 발화 지점 지목된 침구류 보관실, 도면에는 없었다

2019.01.16.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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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천안 호텔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지하 침구류 보관실이 도면에 없는 공간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차장에 별도의 공간을 만든 건데, 용도 변경 신청이 이뤄져야 했지만 호텔 측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호텔 지하 1층 침구류 보관실 내부입니다.

선반이 뼈대만 남은 채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이곳 환풍구 바로 밑에 만들어진 침구류 보관실은 사무실로도 사용돼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부에는 전열 기구와 냉장고, 정수기 등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이 건축물대장 도면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차장 일부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사용한 건데 호텔 지하 주차장에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이 모두 3곳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4월 민원이 제기돼 천안시청이 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고, 호텔 측에 주차장 용도변경 신고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호텔 측의 과실 여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노종복 / 충남 천안서북소방서장 : 허가 나간 도면하고 준공된 도면하고 확인해보면서 저희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이 이틀째 진행됐습니다.

지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는 만큼 주차장에 별도로 만들어진 공간이 이번 화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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