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3건 유충 발견 민원 제기…오늘 늘어 80건
9일 첫 유충 발생 민원 이후 5일 뒤에야 대책회의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 발견
9일 첫 유충 발생 민원 이후 5일 뒤에야 대책회의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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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 유충은 깔다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인천시도 원인파악에 분주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정 기자!
지금도 수돗물 유충 민원이 계속 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인천 서구 지역에서는 어제 낮까지 23건의 유충 발견 민원이 제기됐는데, 오늘은 더욱 늘어서 약 8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민들이 그동안 무심코 사용하던 수도관 필터를 유심히 살피면서 이런 유충을 더욱 많이 발견해 신고 건수가 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현장 점검반을 구성해 유충 발생 지역의 직수관을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유충 발생 신고지역은 공촌정수장에서 직수로 연결되는 지역입니다.
공촌정수장의 시설용량은 하루평균 27만7천 톤으로 23개 동에 급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맨 처음 유충이 신고된 된 뒤 인천시의 초동 대응이 이번에도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의 한 빌라에서 유충 발견 민원이 처음 접수됐습니다.
그 뒤 9일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서구의 왕길동과 원당동 당하동에서 10건이 발생했고,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장에서 수돗물을 채수한 결과 수질검사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역 커뮤티티를 중심으로 유충 사진이 퍼지고 민심이 불안해진 뒤에서야 인천시의 긴급 대응이 이뤄져 상황판단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충 발생 민원 닷새만인 어제 오전에서야 공촌정수장에서 박남춘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고 원인 파악과 급수와 배수시설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지만 유충 파문은 이미 큰 이슈로 번진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라고 하는데, 이게 어떤 벌레 종류입니까?
[기자]
깔다구는 모기처럼 작은 날벌레입니다.
깔다구 종류도 2천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고 합니다.
생물 관련 전문가들은 차를 타고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면 유리창에 부딪히는 날벌레 같은 거로 생각해도 된다고 설명하는데,
이 깔다구가 알을 낳아 부화한 것이 바로 이번에 발견된 아주 작은 유충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가정집 수도에서 깔다구 유충이 발견될 수 있는 거죠?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진 않았고 다양한 예상 경로가 추정됩니다.
먼저 정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서구 쪽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공촌정수장입니다.
지난해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설치하면서 활성탄 여과지를 새로 들였는데, 여기서 유충 1개가 발견됐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한밤중에 불을 환하게 켜놓는 정수장의 특성상 날벌레가 날아들기 쉽고 또 물이 있어서 서식환경이 조성된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가정집에 공급됐다면 근본적인 해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본부측은 지난해 문을 연 고도정수처리 시설은 1단계였으며 아직 예산상의 문제로 오존 살균처리 공법이 추가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의심 가는 점은 가정집의 필터나 고인물에서 유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필터는 사용 기준에 따라 자주 교체해야하는데 혹시 이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다양한 유입경로를 추적하면서 유충 발생 지역의 수돗물 방류작업을 하면서 기존 관로에 남아있는 물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홍역을 겪은 인천시는 이번에 유충 파문으로 매우 곤혹스러울텐데, 현재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인천시는 지난해 공촌정수장의 수계변환 과정에서 관로의 침전물이 이탈하면서 붉은 수돗물 파문을 겪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총력을 다해 유충에 대응하겠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번에도 초동대처가 늦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유충 발생 가정이 10가구이고 수질도 적합이어서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천시는 일단 어제와 오늘 연일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있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원인 분석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3만 6천가구에 대해 직접 음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해당지역에 미추홀참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민원 발생지역의 수돗물 모니터 결과를 오늘 오후쯤 발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앵커]
인천지역 39개 학교에서는 급식이 중단되고 있죠?
[기자]
네.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은 어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구 5개동 39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급식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어제는 긴급조치여서 학생들이 단축수업을 통해 일찍 귀가를 했지만 오늘부터는 대체급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적수사태이후 학교 수돗물에 대한 불안 해소를 위해 급식소에 대한 필터설치 등을 조치한 바 있습니다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도록 긴밀하게 사태파악을 해 대처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인천시는 현장점검과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인천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유충 발견에 대한 신고가 계속 늘고 있고 주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시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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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 유충은 깔다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인천시도 원인파악에 분주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정 기자!
지금도 수돗물 유충 민원이 계속 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인천 서구 지역에서는 어제 낮까지 23건의 유충 발견 민원이 제기됐는데, 오늘은 더욱 늘어서 약 8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민들이 그동안 무심코 사용하던 수도관 필터를 유심히 살피면서 이런 유충을 더욱 많이 발견해 신고 건수가 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현장 점검반을 구성해 유충 발생 지역의 직수관을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유충 발생 신고지역은 공촌정수장에서 직수로 연결되는 지역입니다.
공촌정수장의 시설용량은 하루평균 27만7천 톤으로 23개 동에 급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맨 처음 유충이 신고된 된 뒤 인천시의 초동 대응이 이번에도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의 한 빌라에서 유충 발견 민원이 처음 접수됐습니다.
그 뒤 9일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서구의 왕길동과 원당동 당하동에서 10건이 발생했고,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장에서 수돗물을 채수한 결과 수질검사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역 커뮤티티를 중심으로 유충 사진이 퍼지고 민심이 불안해진 뒤에서야 인천시의 긴급 대응이 이뤄져 상황판단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충 발생 민원 닷새만인 어제 오전에서야 공촌정수장에서 박남춘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고 원인 파악과 급수와 배수시설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지만 유충 파문은 이미 큰 이슈로 번진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라고 하는데, 이게 어떤 벌레 종류입니까?
[기자]
깔다구는 모기처럼 작은 날벌레입니다.
깔다구 종류도 2천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고 합니다.
생물 관련 전문가들은 차를 타고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면 유리창에 부딪히는 날벌레 같은 거로 생각해도 된다고 설명하는데,
이 깔다구가 알을 낳아 부화한 것이 바로 이번에 발견된 아주 작은 유충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가정집 수도에서 깔다구 유충이 발견될 수 있는 거죠?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진 않았고 다양한 예상 경로가 추정됩니다.
먼저 정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서구 쪽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공촌정수장입니다.
지난해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설치하면서 활성탄 여과지를 새로 들였는데, 여기서 유충 1개가 발견됐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한밤중에 불을 환하게 켜놓는 정수장의 특성상 날벌레가 날아들기 쉽고 또 물이 있어서 서식환경이 조성된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가정집에 공급됐다면 근본적인 해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본부측은 지난해 문을 연 고도정수처리 시설은 1단계였으며 아직 예산상의 문제로 오존 살균처리 공법이 추가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의심 가는 점은 가정집의 필터나 고인물에서 유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필터는 사용 기준에 따라 자주 교체해야하는데 혹시 이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다양한 유입경로를 추적하면서 유충 발생 지역의 수돗물 방류작업을 하면서 기존 관로에 남아있는 물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홍역을 겪은 인천시는 이번에 유충 파문으로 매우 곤혹스러울텐데, 현재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인천시는 지난해 공촌정수장의 수계변환 과정에서 관로의 침전물이 이탈하면서 붉은 수돗물 파문을 겪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총력을 다해 유충에 대응하겠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번에도 초동대처가 늦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유충 발생 가정이 10가구이고 수질도 적합이어서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천시는 일단 어제와 오늘 연일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있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원인 분석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3만 6천가구에 대해 직접 음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해당지역에 미추홀참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민원 발생지역의 수돗물 모니터 결과를 오늘 오후쯤 발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앵커]
인천지역 39개 학교에서는 급식이 중단되고 있죠?
[기자]
네.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은 어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구 5개동 39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급식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어제는 긴급조치여서 학생들이 단축수업을 통해 일찍 귀가를 했지만 오늘부터는 대체급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적수사태이후 학교 수돗물에 대한 불안 해소를 위해 급식소에 대한 필터설치 등을 조치한 바 있습니다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도록 긴밀하게 사태파악을 해 대처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인천시는 현장점검과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인천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유충 발견에 대한 신고가 계속 늘고 있고 주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시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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