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원, 짧게 즐기는 베이징 관광의 묘미

이화원, 짧게 즐기는 베이징 관광의 묘미

2016.03.01.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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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 짧게 즐기는 베이징 관광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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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성장을 대표하는 수도 베이징은 이제는 여행지보다는 사업상 혹은 업무상으로 찾는 경우가 많은 도시가 됐다. 각종 경제교류가 빈번한데다 도시의 기능과 이미지도 탈바꿈했으며 서울에서 비행기로 불과 2~3시간 거리이다 보니 일과 관계돼 베이징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무상 베이징을 방문하다보면 이왕 외국에 나왔으니 자투리 시간에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욕구도 커지기 마련이다. 중국의 오랜 수도이다 보니 베이징 역시 볼거리는 많다. 청나라 왕조를 대표하는 자금성과 세계에서 손에 꼽는 건축물인 만리장성 등등 다양하다.

이화원, 짧게 즐기는 베이징 관광의 묘미

하지만 자금성은 늘 사람으로 북적돼 진면목을 느끼기 어렵고 만리장성은 베이징 시내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왕푸징 거리만 다녀오기에는 베이징의 역사적인 숨결을 느끼기에 아쉬움이 있다. 역사와 자연의 미를 느끼며 베이징 잠깐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이화원이 제격이다.

이화원은 베이징 서북부에 위치한 궁궐로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궁궐뿐 아니라 정원으로서의 기능을 가져 호수 등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지난 199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청조 건륭황제에 축조된 별궁으로 청나라 건축미와 정원양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화원, 짧게 즐기는 베이징 관광의 묘미

이화원을 들어서면 자금성 못지않게 그 방대한 규모로 감탄을 불러낸다. 개인적으로 국내 고궁과 안압지, 궁남지와 같은 정원 양식에 익숙했던 눈에는 소위 ‘대륙의 스케일’의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시야 가득 들어오는 곤명호(쿤링호)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스케일에 더 놀라움을 얻는다.

별궁이자 정원으로 활용된 이화원은 그 안에 다양한 공간적 기능이 담겨있다. 궁궐과 누각은 물론 사찰과 감옥까지 안에 있어 왠지 모르게 궁궐계의 멀티플렉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공간적 기능과 각기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화원의 남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이화원, 짧게 즐기는 베이징 관광의 묘미

이화원은 서태후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공간이다. 청 말기 권력을 장악한 서태후가 이곳에서 섭정을 펼치고 악명을 떨쳤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리고 군자금을 남용해 이화원을 중축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당시가 청조의 말기이자 이화원이 역사적 주요무대로 남았던 마지막 시기였던 만큼 곳곳에 서태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화원은 특히 호수 너머로 보이는 궁궐과 전경이 마음을 누그러트리는 효과를 준다. 호수에서부터 궁궐까지 모든 것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인공의 풍광이지만 요소 하나하나가 조화를 이루며 심상의 편안함을 준다.

이화원, 짧게 즐기는 베이징 관광의 묘미

이화원은 역사와 관광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베이징의 명소이다. 만약 업무 때문에 베이징을 갔다면 잠깐의 시간을 내 둘러볼만한 하다. 그리고 궁궐과 호수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경험한다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동안이라도 위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TRAVEL TIP: 이화원의 영문 이름은 ‘여름 궁전(Summer Palace)’으로 불릴 만큼 특히 여름 풍경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더 많다고. 자금성만큼은 아니지만 이화원도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다. 이 때문에 소매치기에 주의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지만 시간과 경비에서 좋은 선택이 아니다. 베이징관광국이나 각종 여행사의 일일버스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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