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2016.09.07.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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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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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의례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관광지다. 우리나라 동굴은 크게 석회암, 종유석 등으로 대표되는 천연동굴이나 폐광을 활용한 인공동굴로 나뉜다. 지형적인 특성상 단양, 영월, 태백, 삼척 등 충북과 강원 남부 쪽에 동굴이 밀집돼 있다.

광명동굴은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동굴 관광지다. 경기도 광명시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에서 가까운데다 주변에 서해안·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발달해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수도권에 위치한 독특한 동굴인 만큼 그 이력도 남다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굴곡과 애환이 담겨있는 곳이다. 1912년부터 파내려가기 시작한 이곳은 금광으로 출발해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의 현장이 된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근 주민들의 피난처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1972년부터 2011년까지 40년 동안은 소래포구에서 나는 새우젓 저장 공간으로 활용됐다.

동굴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한 온도를 유지한다는 점. 광명동굴 역시 12~13도를 유지하며 특히나 무더웠던 지난여름에는 수도권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다. 광명동굴을 찾았던 날도 늦더위가 꽤나 괴롭혔던 때인지라 시원함을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동굴에서 내려오는 개울물에는 많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천연동굴에 비해 인공동굴이 주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그 안에 각종 콘텐츠를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당 지역과 동굴의 역사와 맞물린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개성 있고 이목을 끌만한 볼거리를 구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콘텐츠가 부족해 심심한 동굴 관광지도 많은 편이다.

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광명동굴의 경우 볼거리 면에서는 여타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 요소를 몽땅 채워 넣은 느낌이다. 각종 동식물을 전시한 공간에서부터 조명과 조형물로 사진찍기 좋은 곳,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등은 물론 공연장과 ‘귀신의 집’도 갖춰 놨다. 넓고 깊은 광명동굴의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한 장점이 있는 반면 동굴 특유의 조용한 느낌이 없다는 것은 아쉽기도 하다.

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동굴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즐길 거리가 꽤있다. 가학산으로 향하는 산책로도 잘 발달된 편이며 동굴 뒤편의 전망대에서는 아트센터의 굴뚝이 시야를 가리기는 하지만 일몰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노천카페의 분위기도 제법 깔끔한 편이다.

수도권에서 보기드믄 동굴 관광지라는 점과 용이한 접근성,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 홍보한 덕분에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가족단위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보니 유료화 개방 1년 4개월 만에 200만 관람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독특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갈 나들이 여행지를 원한다면 한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광명동굴, 수도권에서 즐기는 동굴 나들이

TRAVEL TIP: 대중교통 접근성도 괜찮은 편.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나 KTX 광명역에서 광명시내 버스 17번을 이용하면 된다.

한여름에 가더라도 긴팔 옷은 필수. 동굴을 한참 둘러보다 보면 이내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광명역 인근에 각종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서있다. 나들이와 쇼핑을 동시에 즐기는 코스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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