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2016.10.24.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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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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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시다.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물론 노래로도 만들어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싯구를 읊을 수 있는 그런 시다.

정지용의 시에서 느껴지는 노스텔지아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곳, 정지용 시인의 고향은 충북 옥천군이다. 옥천군은 대전광역시를 바로 옆에 두고 있으며 시가지 사이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지금은 ‘향수’의 한 구절처럼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의 풍경은 사라졌을 법하다.

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옥천군의 주요 시가지는 경부고속도로 아래쪽으로 발달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반면 고속도로 위쪽 구읍으로 불리는 곳은 시골 마을의 전형적인 풍경과 같은 여유로움과 옛모습을 제법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옥천향교와 옥주사마소와 같은 사적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봄꽃 축제를 열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이런 구읍에는 시인 정지용의 생가와 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지붕이 높지 않은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조그만 개천이 지나는 그곳은 정지용의 문학적 분위기가 지금도 물씬하다. 한가로운 소도시의 풍경과 함께한 자그마한 문학관은 정지용의 시와 많이 닮은 듯하다.

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정지용 동상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반기는 문학관은 시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시인과 관련한 각종 문서와 자료들이 있으며 정지용의 문학세계를 잘 모르는 방문객에게도 제법 잘 알수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췄다. 정지용의 작품세계를 전하는 문학교실은 많은 학생들로 붐볐으며 로비에 있는 시인의 밀납인형은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좋다.

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문학관 옆에는 정지용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았을 때 지붕보수 공사로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다만 마당 옆에 자리한 감나무에는 지역 특산물인 큼직한 감이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잘 보여줬다.

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정지용 문학관은 시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문학도들이라면 한번 방문할 만하다. 우리나라 현대문학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격동의 현대사에서 논쟁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시인의 삶의 단편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문학이 어울리는 가을날이라면 더욱 시의 분위기에 몰입하기 좋은 곳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정지용 문학관, '지줄대는' 옛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TRAVEL TIP: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육영수 생가가 있다.

인근에는 수십년 동안 자리를 잡은 노포 식당들이 있다. 특히 묵밥을 파는 식당은 이곳에서 꽤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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