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2016.12.20. 오후 3: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AD
광주송정역이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 일대는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호남선이 지나고 경전선의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은 물론 광주지하철도 지나는 등 교통이 매우 발달한 곳이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시장이 발달돼 송정삼색시장, 송정5일시장 등 상권도 발달돼있다.

이 정도의 지역적 이점을 갖고 있다면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번화가 혹은 유흥가가 있을 법도 하지만 의외로 거리는 차분하고 어두운 편이다. 다양한 상점과 먹거리가 들어섰으며 정돈된 거리가 인상적인 광산로 일대는 3층 이하의 낮은 건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상권은 발달됐는데 요란하지 않은 느낌이 인상적이다.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개인적으로 이곳 광주송정역 일대를 즐겨 찾는 편이다.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성향상 경전선과 호남선이 지나는 이곳을 환승 목적으로 여러 번 찾았다. 그리고 환승 시간의 짬을 내 광산로 일대와 인근 시장을 구경 다니며 떡갈비 골목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광주송정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송정역시장은 이곳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지난 1913년부터 운영돼 100년을 넘긴 역사 깊은 곳인데다 최근 색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전국의 관광객과 미식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 이곳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어두컴컴하고 한산한 시장이었다. 그런데 올해 초 시장을 리모델링하고 젊은 상인들이 유입, ‘1913송정역시장’으로 거듭나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세련미와 활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변신 후의 송정역시장이 가진 특징은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건물은 기존의 오래된 건물이지만 상점의 인테리어와 간판 등은 세련미를 갖췄다. 새로 생긴 상점뿐만 아니라 기존의 상점도 최소한 상품진열 방식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전통성과 새로움을 함께 취하는 모습을 전한다. 길도 넓은 편이라 시장 특유의 빽빽한 분위기대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시장에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니 가장 먼저 변화된 것은 독특한 음식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야채를 삼겹살에 말은 쌈은 두루두루 회자되고 있으며 크로켓, 달걀밥, 양갱 등 특색 있는 음식들이 이미 방송에 빠르게 소개되기도 했다.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이로 인해 송정역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주목받았다는 인상도 역력하다. 워낙 기존의 전통시장에 대한 이미지와는 다소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화했기 때문. 그래서 아직도 시장은 규모나 상점의 다양성 측면에서 더 확대됐으면 하는 느낌도 전한다.

송정역시장은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 등의 발달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전통시장의 대안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함께하는 시장으로서 한때의 인기가 아닌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델로도 숙제를 갖고 있기도 하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송정역시장, 전통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곳

TRAVEL TIP: 송정역시장은 되도록 긴 시간을 잡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시장 자체를 둘러보는 것은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주변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제법 많기 때문. 시장 바로 앞에 국밥집이 다수 들어서 있는데 이곳의 암뽕순대는 독특함과 남도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낮은 건물들의 상점가가 인상적인 인근의 광산로도 꼭 한번 들러볼만한 코스. 또 광산로에는 광산구청 인근에 형성된 떡갈비 골목이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니 반드시 들러볼만 한 먹거리 장소다.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레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