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2018.08.03.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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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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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꼽히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전주는 사실 유명 관광지가 한쪽으로 몰려있는 편이다. 바로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남문시장 등이 몰려있는 완산구 풍남동 일대다.

이 일대는 여러 명소가 몰려있는 만큼이나 관광하기 편한 것이 사실이다. 굳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아도 대중교통으로 방문해 도보로 다 둘러볼 수 있어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위 ‘SNS용 관광지’라 불릴 정도로 사진 촬영에 용이한 이색적인 배경은 젊은 연령대의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요인이 되고 있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하지만 전주여행이 이 일대에서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주는 어지간한 여행지 이상으로 구석구석 볼만 한 곳이 많다. 특히 그냥 지나칠만한 장소가 남다른 풍경을 갖고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 대표적인 곳이 덕진공원이다.

덕진공원의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에 받는 느낌은 그냥 여느 도시에 흔히 있을 법한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일 것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도 덕진공원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는 그런 평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원래 인근의 전북대학교 내에 속해 있던 이곳은 동부시장 평생교육원 부지를 대학 측과 시가 맞바꾸면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했다. 산책하기 좋은 호수 둘레길과 공연장, 오리보트 선착장 등의 구성만 봐도 일반적인 시민 공원의 느낌이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하지만 덕진공원에는 여느 곳보다 두드러지게 남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한여름이면 공원 내 덕진호를 가득 메운 연꽃의 파노라마 풍경이다. 여름 한철에만 볼 수 있는 이 연꽃의 풍경은 덕진공원이 가진 큰 매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꽃을 좋아해 어지간한 연꽃 명소를 즐겨 찾는 편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 두물머리나 여러 역사유적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부여의 궁남지는 대표적이다. 덕진공원의 연꽃 풍경은 이들과는 또 다른 시각을 전해준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덕진공원의 연꽃 풍경은 시야를 가득 매우는 연꽃의 향연이 특히 인상적이다. 호수 내에 촘촘하고도 넓게 자리 잡은 연꽃과 연잎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의 빌딩, 출렁다리가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이 특히 이색적이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덕진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도 눈길을 끈다. 요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설치하는 출렁다리로 인해 이제는 좀 흔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리 기둥이 녹슬을 정도로 세월을 간직한 모습과 이로 인해 약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호수 주변의 나무그늘에서 연꽃을 보고 있자면 왠지 느릿한 시간 감각과 왠지 모를 신비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전래동화에서 연꽃이 종종 등장하는 이유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한여름의 연꽃이 문득 떠오른다면 덕진공원을 기억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다음 여름에는 잊지 말고 방문하는 것도 머릿속을 쉽게 떠나지 않을 인상적인 풍경을 간직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전주 덕진공원, 연꽃이 연출한 이색 풍경

TRAVEL TIP: 전주역에서 대체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주여행에 나섰다면 한옥마을 일대를 가기 전에 먼저 들르는 것도 동선에 유리하다.

인근에 전주동물원, 전주한지박물관 등이 있으니 함께 여행코스를 짜는 것도 추천한다. 공원 정문 건너편에는 전주식 백반 식당이 여럿 있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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