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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非서울대 출신 병원장
전상훈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서울대 출신이 아닌데도 처음으로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상훈 신임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어제(2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했다. 서울대병원 10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서울대 출신 병원장이 탄생한 것이다.
의대 교수진의 80%이상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과 줄곧 모교 출신이 원장을 맡아온 대학병원의 관행에 비춰볼 때, 경북대 의대 출신인 전상훈 신임 병원장의 이번 취임은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경북대학교 의대 출신인 전상훈 원장은 대구가톨릭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로 일하다가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당시 영입됐다. 이후 전 원장이 주도하는 의료팀은 세계 최초로 식도암을 흉강경과 복강경으로 제거하는 성과를 올리며 화제를 일으켰다. 전 원장은 폐암과 식도암 분야에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권위자이다.
전 원장은 서울대 흉부외과교실 주임교수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아왔다.
업무능력이 탁월하다고 해도 주위를 아우르는 리더십이나 품성이 뒷받침되어야만 오케스트라를 총괄하는 지휘자격인 병원장이 가능한 법이다.
전 원장은 취임 후 언론과 처음 가진 YTN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출신을 떠나 병원 내부 상황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 인정받은 점이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세계 의료 수준을 선도하는 국민의 병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온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분당서울대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최초의 타 대학 출신 병원장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데, 이 같은 성과를 낸 비결은?
- 글로벌 경쟁 시대 인만큼 출신이 그렇게 큰 의미가 지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병원 주요 보직을 맡아오면서 병원의 주요 현안이나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고, 헬스케어혁신파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온 점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가?
-공감과 소통으로 글로벌 초일류병원을 만들어가겠다. 최상·최적의 진료 환경을 만들겠다. 각종 오류 등을 최소하여 진료의 질을 높이고, 연구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는 국가중앙병원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Q. 어떤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인가?
- 의료의 질(質)과 산업화 부분에 주력하려고 한다. 외래 환자만 하루에 7천 명, 입원 환자는 천 3백여 명에 달한다. 당연히 환자에 대한 진료와 치료가 중점이 되어야 한다. 다만 의료계 산업 발전을 위해 헬스 케어 분야에도 관심을 좀 더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원의 진료 시스템이나 질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의료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헬스케어 혁신파크를 만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헬스 케어 산업의 시장 규모는 8천조 원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은 헬스 케어 산업 시장 점유율이 1.5%에 못 미치고 있다. 이제는 헬스케어산업 시장에 눈을 돌릴 때라고 본다. 하루 빨리 헬스 케어 분야를 발전시켜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어야 하며 이를 선제적으로 이끄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지난 달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가 개원했다. 혁신 파크를 조성하게 된 경위는?
- 헬스 케어 산업은 성장과 고용,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으로, 헬스 케어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선도하고, 이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추진했다. 다행히 전 교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외부 관련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지금까지 약 3,000억 원을 들여 개원했다. 첨단 R&D와 수익 구조의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비임상실험연구동(동물실험시설)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8년 초에 준공될 예정이다. 병원 의생명연구기관은 모두 이전을 완료했고 약 30개의 헬스 케어 관련 회사가 입주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연구기관의 집적화를 이루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선점해 의생명 분야의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겠다.
Q.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을 설명해달라.
-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바이오 헬스케어로 볼 수 있다.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는 크게 의료기기, 헬스케어 ICT(빅데이터, 모바일, 웨어러블 등), 휴먼유전체(사람의 유전형질과 관련한 정보 및 그 활용), 나노의학, 재생의학 등을 바이오헬스케어의 중요한 범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Q. 혁신파크만의 특화된 시스템은? 또 혁신 파크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헬스 케어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한국의 헬스 케어 시장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국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혁신파크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기관과 관련 회사 입주 뿐 만 아니라 융합 의료 지식을 갖춘 전문가 양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의학, 경영학 등을 포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융합 인재가 필요한데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혁신파크는 병원이 주도하는 국내 최초의 생명과학융복합 연구 클러스터로서 자유로운 연구 협력과 교류, 토론,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헬스 케어 산업을 발전시켜 국민의 건강을 위한 혁신적 기술 개발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Q. 지난달 11일 경제5단체, 이란·멕시코 사절단 성과 토론회에 참여했다. 병원 수출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나?
- 이란은 인구 만 명에 의사가 5.96명, 병상 수는 19.6개로 한국(22개, 110개)과 비교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이란, 멕시코 사절단의 외교성과 중 병원 건설 MOU를 체결한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의료 정보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면서 의료 정보 시스템 수준이 굉장히 앞서 있고, 세계적으로도 일류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총 700억 규모의 빅데이터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을 이뤄낸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의 시스템은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더욱 큰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토론회에서 병원 수출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요즘은 병원 설계와 건축부터 의료 정보 시스템 구축까지를 하나로 묶는 ‘플랜트’ 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이 대세다. 설계사가 병원을 설계하고, 이에 기반해 건설사가 선정돼 병원을 건립하며, 이후에 병원 시스템과 장비가 갖춰지는 식이다. 이 모든 과정이 컨소시움 형태로 기획 단계부터 함께 움직이게 된다. 병원 운영시스템과 계획이 설계에 반영되어야 최적의 병원이 탄생된다고 믿고 있다. 병원정보시스템, 병원경영시스템, 의료장비, 약품 등도 함께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설계, 건설사는 효율적인 병원 건립에 대한 노하우가 축척되며, 국산 의료기기, 장비 약품 등이 함께 수출되게 된다. 중소형 제약사나 의료기기회사가 단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이처럼 시스템으로 함께 수출됨으로써 국내 헬스 케어 산업체가 더욱 발전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Q. 치료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레지던트 때 심장이 심하게 찔려 거의 생존이 어려운 상태인 환자의 수술에 참여한 적이 있다. 생존 가능성이 극히 적었음에도 기적적으로 잘 회복되었다. 이후 아무리 가능성이 적더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고 이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Q. 의사로서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최고의 지식과 따뜻한 마음이다. 사실 대학병원 하면 아직도 딱딱한 이미지가 고정관념처럼 환자들이나 시민들에게 각인되어 있어 고민이다. 이젠 그러한 이미지를 개선해야만 한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환자의 병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술은 인술이고, 인술이 의술이다.
Q. 의료계 올바른 발전 방향은?
-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 정립이 의료계의 가장 큰 숙원이며,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메르스 위기 동안에도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의료전달체계를 잘 갖춰야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를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점은 구조적인 인재(人災)에 가깝다고 본다. 감염병 외에도 의료전달체계의 미비는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최근 심화되는 상급병원 쏠림 현상과 진료 적체로 비용이 증가하고 의료자원 이용의 불균형이 커지는 악순환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의료전달체계의 정립이 시급하다. 다시 말해 의료전달체계의 목적은 의료체계와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꾀하고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국민이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전상훈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서울대 출신이 아닌데도 처음으로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상훈 신임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어제(2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했다. 서울대병원 10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서울대 출신 병원장이 탄생한 것이다.
의대 교수진의 80%이상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과 줄곧 모교 출신이 원장을 맡아온 대학병원의 관행에 비춰볼 때, 경북대 의대 출신인 전상훈 신임 병원장의 이번 취임은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경북대학교 의대 출신인 전상훈 원장은 대구가톨릭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로 일하다가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당시 영입됐다. 이후 전 원장이 주도하는 의료팀은 세계 최초로 식도암을 흉강경과 복강경으로 제거하는 성과를 올리며 화제를 일으켰다. 전 원장은 폐암과 식도암 분야에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권위자이다.
전 원장은 서울대 흉부외과교실 주임교수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아왔다.
업무능력이 탁월하다고 해도 주위를 아우르는 리더십이나 품성이 뒷받침되어야만 오케스트라를 총괄하는 지휘자격인 병원장이 가능한 법이다.
전 원장은 취임 후 언론과 처음 가진 YTN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출신을 떠나 병원 내부 상황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 인정받은 점이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세계 의료 수준을 선도하는 국민의 병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온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분당서울대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최초의 타 대학 출신 병원장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데, 이 같은 성과를 낸 비결은?
- 글로벌 경쟁 시대 인만큼 출신이 그렇게 큰 의미가 지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병원 주요 보직을 맡아오면서 병원의 주요 현안이나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고, 헬스케어혁신파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온 점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가?
-공감과 소통으로 글로벌 초일류병원을 만들어가겠다. 최상·최적의 진료 환경을 만들겠다. 각종 오류 등을 최소하여 진료의 질을 높이고, 연구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는 국가중앙병원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Q. 어떤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인가?
- 의료의 질(質)과 산업화 부분에 주력하려고 한다. 외래 환자만 하루에 7천 명, 입원 환자는 천 3백여 명에 달한다. 당연히 환자에 대한 진료와 치료가 중점이 되어야 한다. 다만 의료계 산업 발전을 위해 헬스 케어 분야에도 관심을 좀 더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원의 진료 시스템이나 질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의료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헬스케어 혁신파크를 만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헬스 케어 산업의 시장 규모는 8천조 원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은 헬스 케어 산업 시장 점유율이 1.5%에 못 미치고 있다. 이제는 헬스케어산업 시장에 눈을 돌릴 때라고 본다. 하루 빨리 헬스 케어 분야를 발전시켜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어야 하며 이를 선제적으로 이끄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지난 달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가 개원했다. 혁신 파크를 조성하게 된 경위는?
- 헬스 케어 산업은 성장과 고용,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으로, 헬스 케어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선도하고, 이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추진했다. 다행히 전 교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외부 관련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지금까지 약 3,000억 원을 들여 개원했다. 첨단 R&D와 수익 구조의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비임상실험연구동(동물실험시설)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8년 초에 준공될 예정이다. 병원 의생명연구기관은 모두 이전을 완료했고 약 30개의 헬스 케어 관련 회사가 입주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연구기관의 집적화를 이루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선점해 의생명 분야의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겠다.
Q.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을 설명해달라.
-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바이오 헬스케어로 볼 수 있다.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는 크게 의료기기, 헬스케어 ICT(빅데이터, 모바일, 웨어러블 등), 휴먼유전체(사람의 유전형질과 관련한 정보 및 그 활용), 나노의학, 재생의학 등을 바이오헬스케어의 중요한 범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Q. 혁신파크만의 특화된 시스템은? 또 혁신 파크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헬스 케어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한국의 헬스 케어 시장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국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혁신파크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기관과 관련 회사 입주 뿐 만 아니라 융합 의료 지식을 갖춘 전문가 양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의학, 경영학 등을 포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융합 인재가 필요한데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혁신파크는 병원이 주도하는 국내 최초의 생명과학융복합 연구 클러스터로서 자유로운 연구 협력과 교류, 토론,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헬스 케어 산업을 발전시켜 국민의 건강을 위한 혁신적 기술 개발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Q. 지난달 11일 경제5단체, 이란·멕시코 사절단 성과 토론회에 참여했다. 병원 수출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나?
- 이란은 인구 만 명에 의사가 5.96명, 병상 수는 19.6개로 한국(22개, 110개)과 비교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이란, 멕시코 사절단의 외교성과 중 병원 건설 MOU를 체결한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의료 정보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면서 의료 정보 시스템 수준이 굉장히 앞서 있고, 세계적으로도 일류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총 700억 규모의 빅데이터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을 이뤄낸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의 시스템은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더욱 큰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토론회에서 병원 수출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요즘은 병원 설계와 건축부터 의료 정보 시스템 구축까지를 하나로 묶는 ‘플랜트’ 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이 대세다. 설계사가 병원을 설계하고, 이에 기반해 건설사가 선정돼 병원을 건립하며, 이후에 병원 시스템과 장비가 갖춰지는 식이다. 이 모든 과정이 컨소시움 형태로 기획 단계부터 함께 움직이게 된다. 병원 운영시스템과 계획이 설계에 반영되어야 최적의 병원이 탄생된다고 믿고 있다. 병원정보시스템, 병원경영시스템, 의료장비, 약품 등도 함께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설계, 건설사는 효율적인 병원 건립에 대한 노하우가 축척되며, 국산 의료기기, 장비 약품 등이 함께 수출되게 된다. 중소형 제약사나 의료기기회사가 단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이처럼 시스템으로 함께 수출됨으로써 국내 헬스 케어 산업체가 더욱 발전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Q. 치료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레지던트 때 심장이 심하게 찔려 거의 생존이 어려운 상태인 환자의 수술에 참여한 적이 있다. 생존 가능성이 극히 적었음에도 기적적으로 잘 회복되었다. 이후 아무리 가능성이 적더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고 이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Q. 의사로서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최고의 지식과 따뜻한 마음이다. 사실 대학병원 하면 아직도 딱딱한 이미지가 고정관념처럼 환자들이나 시민들에게 각인되어 있어 고민이다. 이젠 그러한 이미지를 개선해야만 한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환자의 병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술은 인술이고, 인술이 의술이다.
Q. 의료계 올바른 발전 방향은?
-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 정립이 의료계의 가장 큰 숙원이며,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메르스 위기 동안에도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의료전달체계를 잘 갖춰야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를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점은 구조적인 인재(人災)에 가깝다고 본다. 감염병 외에도 의료전달체계의 미비는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최근 심화되는 상급병원 쏠림 현상과 진료 적체로 비용이 증가하고 의료자원 이용의 불균형이 커지는 악순환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의료전달체계의 정립이 시급하다. 다시 말해 의료전달체계의 목적은 의료체계와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꾀하고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국민이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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