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자연과 도시, 인간이 소통하는 곽희수의 관계의 건축 짚어보기 2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자연과 도시, 인간이 소통하는 곽희수의 관계의 건축 짚어보기 2

2017.07.21.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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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수려한 계곡과 자연을 배경삼아 리트리트(Retreat)를 개념으로 내 집과 같은 안락함을 추구한 부티크형 리조트, ‘유 리트리트(U RETREAT)’… 변화하는 절벽과 자연의 흐름을 멀티 레벨링과 캔틸레버식 방식을 통한 역동적인 조형미를 이끌어내
2016년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바 있는 유 리트리트 역시 건축가 곽희수의 건축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대표 프로젝트로 꼽힌다. 건물은 리트리트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프라이비트 부티크 리조트 시설로 계획되었으며, 힐즈-벨리-스트림의 3개동에 8개 객실로 구성된다.
자연 속에 들어선 부티크형 디자인 리조트를 지향하고 있는 탓에 건물의 규모 역시 만만치 않다. 건물이 위치한 홍천군 대곡(垈谷)리는 그 지명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 100m의 수직 절벽이 인근에 위치하고 무수한 식생들이 숨을 쉬는 생명력 넘치는 곳이다. 건축주는 패션업계에서 은퇴한 사업가로 이 깊은 계곡에 명상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숙박시설을 원했다. 이런 건축주의 요구에 건축가 곽희수는 계절과 기후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절벽의 움직임과 흐름을 어떻게 건축에 담아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건축가는 자연에 대한 개성적인 해석과 투숙객에게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결과적으로 리조트로 호텔의 편리함과 내 집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리트리트(Retreat)라는 개념을 도출하여 공간에 다채롭게 적용하였다. 건축가가 말하는 리트리트는 피정(避靜), 즉 어지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경치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자연 경관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역시 수많은 계단과 브리지를 통해 펜션 건축의 기대 수준을 높여준 모켄 펜션(2012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본상 수상)과 같은 방식으로 디자인되었다. 유 리트리트 역시 지역의 작은 휴양시설인 펜션의 개념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부티크형 리조트인 것이다.

“투숙객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야간 여행을 하는 가족부터 커플까지 다양합니다. 그들은 도시의 자극으로부터 벗어나 개인적이고 멋진 공간에서 휴식하기를 원합니다. 거실과 침실, 툇마루 공간, 욕실, 테라스 및 스파 등 다양한 레벨로 나누어져 있는 구조는 이러한 전제를 만족하기 위한 것입니다. 멀티 레벨링을 함으로써 다양한 눈높이를 갖게 된 게스트는 자연 경관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설계 과정에서 대지에서 바라본 소리산의 절경은 건축가에게 이내 무거운 질량의 이미지로 다가왔고, 콘크리트 덩어리로 만들어진 다양한 성격의 선과 대비될 수 있다고 건축가는 예상했다. 이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사선과 캔틸레버, 상부와 하부는 비틀림과 연결시킴으로써 다각화된 능동적인 형태를 십분 구현했다. 캔틸레버는 가급적 경사진 대지 조건에서 접촉면을 최소화하여 땅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이었기에 건축가는 이를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땅과 박리된 구조는 불규칙한 경사와 만나 예상치 못한 조형미를 엮어낸다. 건축과 자연이 만들어낸 우연성의 역동적인 결과물인 셈이다.
유 리트리트 건물은 맞은편 절벽에 직면해있다. 마치 절벽의 기운이 계절마다 변화하는 큰 산수화처럼 유리창과 콘크리트의 플랫폼을 통해 유유히 전해진다. 유 리트리트의 객실은 크게 상부 유닛(108㎡)과 하부 유닛(49㎡)으로 구분된다. 하부 유닛은 하나의 덩어리 내에서 연결되어 있지만 그라운드와 마주하고 상부 유닛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상부에는 하늘과 만나는 테라스와 온천이 싱그럽게 자리하고, 이곳에서 투숙객들은 절벽과 하늘을 바라보며 명상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내부는 작은 주방이 있는 컨시어지, 카페, 레스토랑의 역할을 하며, 수영, 바베큐, 명상 등이 유 리트리트 내에 야외 활동을 돕는다. 이렇듯 유 리트리트는 현대사회에서 도시의 혼잡스럽고 불안함을 잠시 잊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며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특별한 편의시설도 없고 서울에서도 가깝지 않은 홍천의 지리적 제약성은 건축가의 탁월한 건축적 재능과 합쳐져 오히려 휴식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최적의 장소로 극복될 수 있었다. 유 리트리트가 보여주는 묘한 건축적 힘은 평범한 산골짜기를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시켰고 성수기와 비수기에도 연일 사람들을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설계총괄: 곽희수/ ㈜이뎀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곽희수, 이선경, 박병수, 왕신민, 건축주: 서윤원, 김선옥, 시공: 동우공영㈜, 협력업체: S.D.M PARTNERS(구조설계), ㈜청우이엔지(기계설계), ㈜평화이엔씨(전기설계), 위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대곡리 1027-12 외 1필지, 용도: 숙박시설, 대지면적: 4,929.00m², 건축면적: 1,221.84m², 연면적: 1,595.29m², 규모: 2층, 구조방식: 철근콘크리트 구조, 마감: 노출콘크리트, 사진가: 김재윤>>곽희수 ㈜이뎀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자료_ IDMM Architects, 사진_ 김재윤,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 곽희수(Heesoo Kwak) 건축가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이뎀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일보 [건축가 곽희수의 단편도시]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아메리칸 건축상 GOLD Prize(American Architecture Gold Prize) F.S.ONE, 제22회 세계건축상(World Architecture Award) 신천리주택(고소영,장동건 주택), U RETREAT로 제39회 건축가협회상(올해의 베스트7상),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42nd 루트하우스(원빈주택), 테티스(고소영빌딩), 모켄펜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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