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2018.01.30.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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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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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문화공간 건축인_ 새롭게 선출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KICA) 이태은 신임 회장 선출, 학회의 작은 몸짓이 문화계에 긍정적 파장을 일으키고, 문화적 밀알과 같은 역할을 함으로 관련분야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 … “당신의 공간에 문화의 힘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공간이 되게 해 드리겠습니다.”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지난 1월 26일 대한건축학회 건축센터에서 가진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제21회 정기총회를 통해 이태은 삼육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20년의 역사에서 잘 드러나듯 2천여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대표적인 문화 공간 분야의 전문 학술단체로 성장했다. 그동안 문화공간건축학회는 년 4회 발행하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문화공간연구를 비롯해 춘추계 정기 학술발표대회를 통해 50편에 이르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공연장의 분야별 학술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회는 국내외의 새로운 문화적 장소와 건축에 대한 답사를 해왔으며, 매년 300~400여 작품이 출품되는 차세대문화공간 공모전(Crystal Scale Prize)과 국제초대전, 한국문화공간상 등의 굵직한 주요 사업을 벌여왔다. 그중 국제초대전은 해외 20개국에서 80작품이 제출되어 총 260작품을 선보이는 국제전시회로 성장했고, 우리 시대의 가치 있는 문화공간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한국문화공간상은 올해로 3회를 맞이해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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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한국문화공간상은 지역의 가치 있는 문화 공간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규모를 초월해 작은 우리 주변의 문화 공간을 알려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고 애용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의미 있는 상이다. 나아가 문화를 대중의 가까이로 끌어오고 주변 유휴 공간의 문화 공간화를 통하여 우리사회의 문화향유 혜택을 확대시키고 그러한 문화공간을 만들어 내는 건축가 또는 작가들을 찾아내고 격려하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다. 지금도 무대장치나 무대예술에까지 그 대상과 영역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문화와 상업의 접목, 대중 친화적 공모전과 전시회, 문화 공간과 관련 종사자들의 과감한 연결과 협력 관계의 모색할 것

“다각도로 전개해 놓은 사업들의 내실화를 기하고 문화시설 여러 분야 간의 연결을 꾀하고 상이한 분야와의 연결을 도모해 새로운 문화공간과 문화 현상을 창조하고자 합니다.”
올해부터 2년 동안 문화공간건축학회의 회장 임기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이태은 회장은 “학회가 대중들의 문화 수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우리 사회의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노력을 자신에게 부과된 사명이다”라고 강조한다.
학회가 처한 당면한 과제와 선도적 개발정책에 대해 이태은 회장은 “문화공간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중과의 문화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21세기에 우리 학회가 당면한 과제”라고 밝힌다. 또한, 이를 위한 문화와 상업의 접목, 대중 친화적 공모전과 전시회, 문화 공간과 관련 종사자들의 과감한 연결과 협력 관계의 모색 등 이야말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덧붙인다. 그의 말인즉 우리가 알아온 모든 사회 현상들은 문화로 귀결될 것이며, 우리시대의 융복합화와 연계성의 경향들은 문화정책과 개발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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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숟가락의 설탕도 녹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대가 문화를 만들어내고 문화가 시대를 이끌어 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거대한 담론 아래서 작은 우리들은 과연 어떤 시도들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그 열쇠는 사람에게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대화하고 사귀고 감상하고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친숙한 공간들을 바람직하게 제공하고 문화적 풍성한 혜택을 누리게 하며 이들을 연계시키는 것이야 말로 결국에는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향상시고 관련분야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문화공간 건축 관련 분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 이태은 회장은 “사회의 문화적 수준과 문화관련 분야의 위상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학회의 새로운 작은 몸짓을 통하여 문화계에 긍정적 파장을 일으키고 문화적 밀알과 같은 역할을 함으로 관련분야의 위상을 높이는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디자인이란 기존의 존재해 오던 역사를 가진 축적된 세계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와의 접점이다

대학에서 직접 건축수업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한 이태은 회장은 “디자인이란 기존의 존재해 오던 역사를 가진 축적된 세계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와의 접점이다”라고 설명한다. 마치 공들여 쌓아놓은 돌탑위에 작은 또 하나의 돌을 올려놓는 것과 같은 행위이며, 그 기저에는 수많은 바람과 필요성이 깔려있다. 시대가 가진 신장의 한계를 전제로 하며, 지금껏 있어오던 것에 대한 존중과 아울러 새로운 단계를 향한 강한 희구와 집중력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건축물은 물론 가구, 인테리어, 분수대, 정류소, 소각장,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광장 등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들을 디자인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건축과의 첫 만남, 건축설계 실에 총학생회장 후보가 들어와 선거유세를 하는데 단 한명도 제도판에서 고개를 들지 않았던 가슴 떨리던 그 첫사랑 같은 인연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자신 스스로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이후로 울산문화예술회관, 금정구청사, 경상남도 의회청사, 부산신청사, 삼육외국어학원 본원 리모델링, 삼육대학교 신학관 등 주요 프로젝트 등 수많은 디자인을 해왔기에 그가 나지막한 톤으로 들려주는 건축과 디자인 인생 여정은 더욱 솔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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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종교전쟁으로 역사를 피로 물들인 종교가, 돼지 떼를 바다로 몰아넣어 몰살시킨 사유재산 침해자, 철 이른 무화과나무를 저주해 말라죽게 한 성마른 선지자, 예수 그리스도!! 그러나 지금은 그 분을 가장 존경하며 제 인생을 이끌어 주신 최고의 스승으로 생각합니다.”
“건축의 속성이 알프레드 엘튼 반 보그트의 소설 비이글호에 나오는 정보종합학과 흡사한 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를 항해하던 비이글호가 어려운 정체불명의 난관에 부딪쳤을 때 각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들은 제 각각의 시각으로 그 현상을 풀이하려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맙니다. 그때 정보종합학 교수만이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종합적인 의견을 제시해 결국, 총체적인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아내고 위기를 극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그 우주선에 탑승한 많은 전문가들 중에 유일한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였습니다.” 건축만큼 다양한 장르와의 교류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많지 않다는 이태은 회장의 말이다. 오늘날의 세계가 거대한 우주선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난관에 부딪친다면 우리는 정보종합학 교수와 같은 건축가들의 균형지고 총체적인 견해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현대도시의 문제점에 대해 이태은 회장은 너무나 경쟁적이라고 지적한다. 지나치게 빠르고 지나치게 상징적이고 지나치게 높고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도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만들어 낸 다소는 이기적인 가치로 이루어진 레드오션의 장소이며, 문화는 이러한 경쟁의 장소에 휴식을 제공하고 안식을 주는 것이라 그는 생각한다. 더 많은 문화공간들이 도시의 요소요소에 마련되어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에너지들을 정화시켜 우리들의 도시를 이타적이고 조화로운 블루오션의 장소로 다듬어가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이태은 회장의 말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점점 한 순간도 타인과 교류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삶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을 쥐고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교류의 풍성함 가운데 영적 빈곤이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태은 회장은 인생에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유함 속에서도 자기를 찾고 버리는 침묵과 고독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우리에게 조언한다.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사람들의 필요를 깊이 인식하고 그 필요성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행위에는 윤리성이 있어야하고 전체성의 균형이 있어야합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공공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는 건축가, 디자이너가 아니라 자신의 디자인에 영향 받게 될 많은 불특정다수도 생각할 수 있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 건축가,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을 인권건축, 인권디자인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태은 회장은 문화공간 건축계에 몸담고 있는 후배들에 모든 후배 건축가, 디자이너들이 인권건축가, 인권디자이너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안정원이 만난 사람〕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신임 회장 특별 인터뷰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회장
문화공간은 특수한 건축물들이 많고 설계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어려운 분야이다. 이러한 문화공간을 창조하는 문화공간 건축가는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건축가는 물론 이러한 문화공간의 창조자들을 올바로 인식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에 더욱 새로워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이태은 회장은 당부한다. “모든 공간에 문화가 스며들어야 비로소 경쟁력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깊은 인식을 바로 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공간건축학회를 비롯하여 문화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신이 숨 쉬고 있는 공간에 문화의 힘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공간’이 되게 해 드리겠다는 이태은 회장의 뼈있는 말 속에 문화공간건축학회가 문화계의 긍정적 시너지를 양산하는 지식의 산실로 자리매김 할 것임을 믿어본다.

인터뷰_ 이태은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회장, 삼육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인터뷰어_ 안정원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자료 및 사진_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에이앤뉴스, 기사 출처_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ANN 건축디자인신문사, 에이앤뉴스/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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