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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의 유일한 장애인 복지시설, 정립회관.
날마다 7백여 명이 이용하던 시설은 휑하고, 강의실 불도 꺼져 있습니다.
[이계훈 / 정립회관 장애인 이용자 : 노래교실이 너무 좋았고 잊어버렸던 영어 회화 같은 거도 할 때 많이 즐거웠거든요. 저의 생활에 (정립회관이) 거의 전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0년 넘게 장애인 맞춤형 체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던 시설이 개점휴업에 들어간 건 상위기관인 한국소아마비협회에서 빚을 넘겨받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협회는 지난 2020년 산하시설 가운데 한 곳인 '정립전자'가 마스크 제조 사업에 나설 때 46억 원을 차입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실패 끝에 정립전자가 폐업하면서, 협회는 빚을 갚기 위해 산하시설 6곳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정립회관도 이렇게 8억 원 넘는 빚을 떠안았고 그 뒤로 운영 예산은 모두 부채 상환에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 보조금 2억천만 원까지 고스란히 압류되는 상황입니다.
[최종길 / 정립회관 관장 : 관리운영비 또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대부분 보조금을 갖고 운영이 됩니다. 7월의 보조금이 압류 추심이 돼서 빠져나갔을 때 앞이 캄캄했고.]
급기야 직원들은 급여도 못 받게 됐습니다.
[신용주 / 정립회관 생활체육 교사 : 지금 7월부터 8월까지 해서 두 달째 임금 체불이 진행되고 있고 수영센터 같은 경우는 자유 수영으로만 운영하고 있고.]
하지만 한국소아마비협회 측은 당장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협회 관계자는 "비영리법인 특성상 악화한 재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복지 서비스를 이어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도 급한 대로 압류를 피해 보조금을 줄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채권 추심을 피할 방안은 마땅치 않습니다.
결국, 남은 빚이 사라질 때까지 협회와 산하 단체 사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애인 이용자들만 소소한 일상을 보낼 곳을 잃은 채 떠돌고 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홍
그래픽:우희석
자막뉴스:이선
#YTN자막뉴스 #정립회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날마다 7백여 명이 이용하던 시설은 휑하고, 강의실 불도 꺼져 있습니다.
[이계훈 / 정립회관 장애인 이용자 : 노래교실이 너무 좋았고 잊어버렸던 영어 회화 같은 거도 할 때 많이 즐거웠거든요. 저의 생활에 (정립회관이) 거의 전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0년 넘게 장애인 맞춤형 체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던 시설이 개점휴업에 들어간 건 상위기관인 한국소아마비협회에서 빚을 넘겨받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협회는 지난 2020년 산하시설 가운데 한 곳인 '정립전자'가 마스크 제조 사업에 나설 때 46억 원을 차입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실패 끝에 정립전자가 폐업하면서, 협회는 빚을 갚기 위해 산하시설 6곳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정립회관도 이렇게 8억 원 넘는 빚을 떠안았고 그 뒤로 운영 예산은 모두 부채 상환에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 보조금 2억천만 원까지 고스란히 압류되는 상황입니다.
[최종길 / 정립회관 관장 : 관리운영비 또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대부분 보조금을 갖고 운영이 됩니다. 7월의 보조금이 압류 추심이 돼서 빠져나갔을 때 앞이 캄캄했고.]
급기야 직원들은 급여도 못 받게 됐습니다.
[신용주 / 정립회관 생활체육 교사 : 지금 7월부터 8월까지 해서 두 달째 임금 체불이 진행되고 있고 수영센터 같은 경우는 자유 수영으로만 운영하고 있고.]
하지만 한국소아마비협회 측은 당장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협회 관계자는 "비영리법인 특성상 악화한 재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복지 서비스를 이어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도 급한 대로 압류를 피해 보조금을 줄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채권 추심을 피할 방안은 마땅치 않습니다.
결국, 남은 빚이 사라질 때까지 협회와 산하 단체 사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애인 이용자들만 소소한 일상을 보낼 곳을 잃은 채 떠돌고 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홍
그래픽:우희석
자막뉴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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