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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사흘째...
3월 14일 민주당 상임 중앙위원회의다.
가수로 치자면 조용필 격인 조순형 대표가 이례적으로 가장 먼저 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당 안팎 사정을 보니 할 말도 많을 터다.
"탄핵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를 가지고 여야 의원들 모두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탄핵에 반대해 집에서 TV나 보고 앉았던 사람들이..."
'TV나 보고 앉았던 사람'이란 '탄핵 역풍'의 책임을 물어 조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한 쇄신파 의원 4명을 이르는 말이다.
"내가 대표로 있는 한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둡니다."
더 무시무시한 말이 인용된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키는 자를 위해 예약돼 있다고 그랬습니다."
옛날에 케네디가 그랬다.
이제 조대표의 독설은 언론 특히 방송을 겨냥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서 모면하기 위해서 아마 전 정부가 동원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그 충실한, 그렇게 총애하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앞장서서 온 법무부의 법률 전문가를 모조리 동원해 가지고 말이지..."
그래서 방송과는 어떤 관계가?
"아니 그 사람(여전히 강자인 대통령)을 돕겠다고 방송이 나선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하는 족족 7:3으로 탄핵 반대가 우세한 여론조사에 대해 한마디 거든다.
"여론의 조작입니다."
근거는 요즘 여론조사 응답률이 평소보다 현저히 떨어지므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13명 중에서 1명이 답변한 걸 가지고...그 답변을 누가 하느냐 말하자면 흔히 말하는 노빠, 노빠당, 노빠세력..."
그래서 강총장은?
"민주당은 당분간 여론조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김경재 의원이 바통을 이어 받아 방송 중에서도 KBS에 대한 공격의 날을 세운다.
"박정희 독재시절에도 이 나라의 언론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 쪽으로 독재를 찬양하는 걸 일찌기 봐 본 적이 없습니다."
돌발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장전형 부대변인은 방송 용어까지 동원한다.
"보통 어깨걸이라 하지 않습니까?"
뉴스에서 앵커 옆 어깨 부근에 노출되는 그래픽 화면을 흔히 어깨걸이라고 한다.
"이날(3/12)은 어깨걸이를 사용하지 않고 배꼽, 배꼽걸이를 했습니다."
배꼽걸이? 처음 듣는 신조어다.
긴급 뉴스 등을 처리할 때 '어깨걸이'를 제작할 시간이 없어 거친대로 자막만 화면 아래쪽에 노출시키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그동안 이렇다할 호칭은 없었다.
부대변인답고 또 돌발영상 출연자답다.
김영환 대변인은 KBS 보도를 비난하는 의견만 모아왔다.
"진정 국민의 방송인가? KBS는 과연 공영방송인가?"
유용태 원내대표가 제안한다.
"가자! KBS로..."
이날 오후 민주당 지도부는 MBC를 들렀다가 KBS를 방문한다.
인사담당 임원이 이들을 맞는다.
"보도 책임자를 만나면 언론자유 침해 소지가 있고 제가 오늘 책임 임원이고 해서..."
"나 어떻게 참! 나 이런 일이 처음이예요. 자기들이 아쉬울 때는 찾더니..."
얼마 전 한나라당이 현재 전기요금에 통합 고지되고 있는 KBS 시청료를 분리 징수하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는 사장까지 만났던 조대표다.
"무슨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무슨 그런 차원으로 몰고 갑니까, 예? 딴 데도 아니고 국영방송이 말이야 예?"
이때 옆에서 한 사람이 소리친다.
"KBS가 어떻게 '국영'방송이예요? '공영'방송입니다."
KBS의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이다.
"대표가 말씀 하시는데 이게, 이게 예의입니까?"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게 예의입니까?"
결국 조대표 일행은 돌아가기로 한다.
그래도 알릴 건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는지 장전형 부대변인이 기자들에게 하소연 한다.
"지금 여기온 지 저희들이 12분이 지났는데"
그런데?
"물 한잔 없습니다!"
다음 날 그러니까 3월 15일이 되겠다.
민주당에서는 KBS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선언한다.
KBS의 아킬레스 건이라 할수 있는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도 펼치겠단다.
대통령과 전면전을 치른 민주당이 이번에는 KBS와 한판 붙는 것인가?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3월 14일 민주당 상임 중앙위원회의다.
가수로 치자면 조용필 격인 조순형 대표가 이례적으로 가장 먼저 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당 안팎 사정을 보니 할 말도 많을 터다.
"탄핵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를 가지고 여야 의원들 모두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탄핵에 반대해 집에서 TV나 보고 앉았던 사람들이..."
'TV나 보고 앉았던 사람'이란 '탄핵 역풍'의 책임을 물어 조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한 쇄신파 의원 4명을 이르는 말이다.
"내가 대표로 있는 한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둡니다."
더 무시무시한 말이 인용된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키는 자를 위해 예약돼 있다고 그랬습니다."
옛날에 케네디가 그랬다.
이제 조대표의 독설은 언론 특히 방송을 겨냥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서 모면하기 위해서 아마 전 정부가 동원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그 충실한, 그렇게 총애하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앞장서서 온 법무부의 법률 전문가를 모조리 동원해 가지고 말이지..."
그래서 방송과는 어떤 관계가?
"아니 그 사람(여전히 강자인 대통령)을 돕겠다고 방송이 나선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하는 족족 7:3으로 탄핵 반대가 우세한 여론조사에 대해 한마디 거든다.
"여론의 조작입니다."
근거는 요즘 여론조사 응답률이 평소보다 현저히 떨어지므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13명 중에서 1명이 답변한 걸 가지고...그 답변을 누가 하느냐 말하자면 흔히 말하는 노빠, 노빠당, 노빠세력..."
그래서 강총장은?
"민주당은 당분간 여론조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김경재 의원이 바통을 이어 받아 방송 중에서도 KBS에 대한 공격의 날을 세운다.
"박정희 독재시절에도 이 나라의 언론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 쪽으로 독재를 찬양하는 걸 일찌기 봐 본 적이 없습니다."
돌발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장전형 부대변인은 방송 용어까지 동원한다.
"보통 어깨걸이라 하지 않습니까?"
뉴스에서 앵커 옆 어깨 부근에 노출되는 그래픽 화면을 흔히 어깨걸이라고 한다.
"이날(3/12)은 어깨걸이를 사용하지 않고 배꼽, 배꼽걸이를 했습니다."
배꼽걸이? 처음 듣는 신조어다.
긴급 뉴스 등을 처리할 때 '어깨걸이'를 제작할 시간이 없어 거친대로 자막만 화면 아래쪽에 노출시키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그동안 이렇다할 호칭은 없었다.
부대변인답고 또 돌발영상 출연자답다.
김영환 대변인은 KBS 보도를 비난하는 의견만 모아왔다.
"진정 국민의 방송인가? KBS는 과연 공영방송인가?"
유용태 원내대표가 제안한다.
"가자! KBS로..."
이날 오후 민주당 지도부는 MBC를 들렀다가 KBS를 방문한다.
인사담당 임원이 이들을 맞는다.
"보도 책임자를 만나면 언론자유 침해 소지가 있고 제가 오늘 책임 임원이고 해서..."
"나 어떻게 참! 나 이런 일이 처음이예요. 자기들이 아쉬울 때는 찾더니..."
얼마 전 한나라당이 현재 전기요금에 통합 고지되고 있는 KBS 시청료를 분리 징수하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는 사장까지 만났던 조대표다.
"무슨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무슨 그런 차원으로 몰고 갑니까, 예? 딴 데도 아니고 국영방송이 말이야 예?"
이때 옆에서 한 사람이 소리친다.
"KBS가 어떻게 '국영'방송이예요? '공영'방송입니다."
KBS의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이다.
"대표가 말씀 하시는데 이게, 이게 예의입니까?"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게 예의입니까?"
결국 조대표 일행은 돌아가기로 한다.
그래도 알릴 건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는지 장전형 부대변인이 기자들에게 하소연 한다.
"지금 여기온 지 저희들이 12분이 지났는데"
그런데?
"물 한잔 없습니다!"
다음 날 그러니까 3월 15일이 되겠다.
민주당에서는 KBS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선언한다.
KBS의 아킬레스 건이라 할수 있는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도 펼치겠단다.
대통령과 전면전을 치른 민주당이 이번에는 KBS와 한판 붙는 것인가?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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