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껏 일해라'를 말하라

'소신껏 일해라'를 말하라

2013.06.1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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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국회 대정부 질문.

[신경민, 민주당 의원]
"원세훈 김용판 두 사람...누가 더 나쁘다고 보십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그런 의견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
"그러면 수사 개입입니까, 아닙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저는 전혀 모르는 사안입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
"청와대가 이번 국정원 사건과 그 이후의 수사에 대해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그 내용도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국정원 수사 개입 의혹 추궁하는 야당 의원.

[신경민, 민주당 의원]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장관의 직무유기 아닙니까?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수석과 업무협의도 하지 않고 도대체 장관은 왜 있는 겁니까? 장관은 누구를 위한 장관입니까?"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
"지금 야당에서는 법무장관이 검찰수사를 혼자서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만약 장관이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질 수 있습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수사를 오히려 열심히 하라고 독려한 일이 있습니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
"열심히, 정확히 하라고..."

여당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조금 다르게 보는 시각도.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
"본 의원은 이번 국정원 댓글 사건도 대선정국의 자신들의 불리한 상황을 뒤엎어보려는 불순한 세력의 폭로이자 기획극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이젠 정치는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 야당도 정책 경쟁을 통해서..."

(너나 잘하세요...)

(잘 했어요)

(잘 했어)

(뭘 잘해!)

검찰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는 야당의 주문.

[정청래, 민주당 의원]
"법무부 장관님, 말 못해 장관입니까? 그럼 이 자리에서 말씀하십시오. 검찰에서 소신껏 일해라. 이 말씀 하실 수 있습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제가 말 안하더라도 검찰이 소신껏 잘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검찰에서 소신껏 일해야 되겠습니까 소신껏 일하지 말아야 되겠습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소신껏 해야된다고 생각을 하고 또 그렇게 할 수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그럼 검찰이 소신껏 일하라 라는 장관의 그런 말을 믿고 소신껏 일해도 되겠습니까?"

곰곰이 생각.

[황교안, 법무부 장관]
"그렇게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채동욱 검찰총장, 윤석열 팀장에게 소신껏 일해라 이 자리에서 말 못할 이유 있습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제가 말 드렸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소신껏 일해라라고 지금 얘기했습니까? 고개만 끄덕거리지 말고 말씀을 하세요."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뭔 말을 했습니까? 검찰 소신껏 일하십시오, 이 한마디 못합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소신껏 일하라고 얘기했습...하겠...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언제 했어요. 언제)

(아까 했어...)

(소신껏 일하란 말은 한마디도 안했어요.)

야당의원 제기한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의혹들 전혀 모른다는 장관.

[신경민, 민주당 의원]
"김용판의 불구속 얘기에는 김학의 차관과의 빅딜설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검찰은 수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저도 검찰에서 수사가 바르게 진행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외에 여러 가지 세상에 돌아가는 일은 다 알지 못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도 제가 모르는 내용입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
"검찰이 지금 수사를 했는데... MB 수사했습니까?"

[황교안, 법무부 장관]
"무슨 말인지...MB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신경민, 민주당 의원]
"이명박 대통령 얘기입니다. MB 처음 들어보십니까?"

세상 돌아가는 일은 다 알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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