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 않은 코미디

웃기지 않은 코미디

2013.10.3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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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국가보훈처 국정감사.

민주당 강기정 의원, 박승춘 보훈처장에게 안보교육 관련 자료 요청.

"(의원님이) 그걸 요청하시는 목적이 뭔지를 저희가 논의해서..."

"오늘 또 코미디 하시죠?"

지난 대선 전 보훈처가 실시한 안보교육이 편향적이라고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

[이상직, 민주당 의원]
"박지원, 박영선, 정동영, 정세균, 한명숙, 송영길, 최문순 이런 사람들이 종북세력들이다...그런 내용이 있어요. 지금도 그분들이 종북 좌파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승춘, 보훈처장]
"지금까지 깊이 생각 안 해봤습니다."

'예·아니오'를 묻는 말에...

"1,440건의 강의를 받은 건 맞습니까?"

단순한 확인사항에도...

"맞죠?"

[김정훈, 정무위원장]
"검토...검토...뭐 검토하는 장소입니까?"

보훈처가 배포한 '편향적' 안보교육 DVD를 누가 협찬했는지를 두고 논란.

[이종걸, 민주당 의원]
"정수장학회에요? (DVD)협찬 받은 데가?"

"협찬자가 본인을 밝히길 원치 않기 때문에..."

"정수장학회가 아닙니까? 맞습니까?"

모처럼 시원한 대답...

"정수장학회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국정원 예산을 받은 겁니까? 아닙니까?"

[박승춘, 보훈처장]
"그것은 제가 밝힐 수 없습니다."

끝내 답변 거부...

"답변 드릴 수 없습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한국 내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폐지를 주장한 사람들 대부분은 북한의 사주를 받은 자들이다...이게 무슨 큰 문제가 있습니까?"

보훈처 안보교육 내용에 문제없다는 발언에 국감장 소란.

[김영주, 민주당 의원]
"종북세력 다룬 책으로 반박할 테니까..."

조원진 의원 자신 질의 마친 후 퇴장...

(기다리시라고!)
"내가 가는데 왜 기다려."

지난해 10월 보훈처 국정감사.

사실, 보훈처 안보교육 DVD를 누가 협찬했는지는 1년 전부터 논란...

1년 전에도 똑같은 질문...

"어디서 협찬을 받으셨어요?"

1년 전에도 똑같은 대답...

"그것은 답변드리기 어렵습니다."

1년 전에도 똑같은 헛웃음...

"오늘도 즐거운 웃음으로 시작하네요."

1년 후에도...

"오늘도 코미디 하시죠?"

시간이 거꾸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