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는 왜 광화문 앞에 세워졌을까?

'해태'는 왜 광화문 앞에 세워졌을까?

2015.08.03.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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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법궁인 경복궁 앞.

600여 년 전 바로 이곳에 궁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존재가 세워졌는데요.

그것은 바로 상상 속의 동물, 해태.

화재를 막는 동물로 알려진 해태.

과연 왜 이곳에 세워졌을까요?

현재 광화문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해태상.

하지만 1890년대 흥선대원군이 광화문을 재건하기 전까지 해태상은 이곳에 없었습니다.

해태상이 있던 곳은 광화문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육조거리.

조선시대 여섯 개 중앙관청이 있던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요.

불을 막는 상상속의 동물을 왜 관청 앞에 세워두었던 걸까요?

예로부터 해태는 옳고 그름, 선악을 판단할 줄 아는 영물!

사람들이 서로 싸우면 그 중 죄 지은 자를 찾아 벌하는...

법과 정의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로 조선시대 사헌부 관헌들의 옷에도 해태를 새겨 놓았던 건데요.

조선시대, 관리들의 비리를 감시하라는 뜻에서 법과 정의의 상징 해태를 육조거리 앞에 세워두었던 겁니다.

일제강점기... 광화문 주변 일대를 철거한 일제는 궁궐 안에 조선총독부 짓고 해태상을 가져와 장식품으로 세워둡니다.

광복과 함께 경복궁이 복원되었지만 육조거리가 사라진 지금 정의의 상징이었던 해태는 불을 막아준다는 전설 속의 동물로만 기억되고 있습니다.

육조관청의 상징에서 식민통치기관의 장식품으로 그리고 이제 불을 막는 전설 속 존재로만 남게 된 해태.

해태는 법과 정의를 수호하던 영물 우리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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