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수라간' 셰프는 모두 남자?

조선시대 '수라간' 셰프는 모두 남자?

2015.08.26.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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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그려진 풍속화.

한 고관의 잔칫집 풍경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이 있습니다.

음식준비로 한창 바쁜 부엌에는 재료를 가지러가고, 불을 피우고, 물을 끓이는 요리사들이 보입니다.

고관의 명으로 출장 나온 궁중요리사들인데요.

모두 남자들뿐입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주방, 수라간을 호령하던 요리사들은 모두 남자였을까요?

왕을 위한 음식이 만들어 지는 곳, 수라간.

수라간에는 고기요리, 찜요리, 채소요리 등 각각 분야의 전문가가 배치 돼 진귀한 왕실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역사 소재의 드라마 속에 묘사된 수라간의 풍경에는 대장금, 기미상궁, 수라상궁 등 여자 요리사들만 등장하곤 했는데요.

하지만 우리 역사 속의 수라간에는 바로 남자 요리사들이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궁중의 요리사들은 까다로운 레시피의 궁중요리 수백 가지를 재래식 요리도구를 이용해 준비해야했습니다.

또, 왕이 원하면 언제든 요리를 대령할 수 있도록 24시간, 상시 대기해야했고 때로는 권력가 집에 불려가 출장요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조선시대, 왕실 요리사의 일은 모두가 기피할 정도로 고된 일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요.

중종시대에는 일이 너무 힘들어 무단결근을 하는 요리사들이 늘어 문제가 된 적이 있을 정도였답니다.

여자들의 활약만으로 남아있는 수라간의 풍경.

조선시대, 왕실의 건강을 책임지던 수라간에는 우리가 몰랐던 남자 요리사들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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