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졸렬해도 빨리 끝낼수록 좋다

○○은 졸렬해도 빨리 끝낼수록 좋다

2015.07.20.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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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오랜 시간 승승장구하면서 영토를 확장해온 왕이 있습니다.

이제 하나의 산만 넘으면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데요.

[장군1]
전쟁은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멈추게 해 주십시오!

[장군2]
조금만 더 고생하면 천하가 우리의 것입니다.

전진하게 해 주십시오!

[정재환]
왕은..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요?

[정재환]
아.. 이거 결정하기 정말 어려운데요.

[이광연]
하지만 답이 없는 건 아닙니다.

'손자병법'을 쓴 손자는 이런 상황을 '병문졸속'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광연]
군사 병, 들을 문, 못날 졸, 빠를 속!

전쟁은 졸렬해도 빨리 끝낼수록 좋다는 뜻입니다.

[정재환]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쓰는 '졸속'이란 말도 '병문졸속'에서 비롯된 건가요?

[이광연]
네, 맞습니다.

전쟁을 오래 하다보면 백성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끝내는 게 좋다는 의미로 시작된 말이죠.

[정재환]
아니, '졸속'이란 말에 그렇게 긍정적인 의미가 있었단 말이에요?

지금은 그런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하잖아요.

졸속 행정, 졸속 입법.. 뭐..

[이광연]
맞습니다.

'손자병법'에 쓰인 의미와는 달리 요즘엔 졸속이란 말이 일을 지나치게 빨리 서둘러서 어설프고 서투를 때 사용하니까요.

[정재환]
자,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못날 졸 빠를 속! 졸.속입니다.

[이광연]
춘추전국시대의 병법가 손자가 말한 '병문졸속'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전쟁은 졸렬하더라도 빨리 끝내는 게 좋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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