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단어 '파경'에 애틋한 사연이…

이별 단어 '파경'에 애틋한 사연이…

2015.08.03.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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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전쟁 통에 생이별을 앞둔 부부가 있습니다.

[아내]
"부부의 연은 천륜이거늘 어찌 헤어지자 하십니까."

[남편]
"함께 있으면 당신마저 무사치 못하오. 이 거울 반쪽을 줄 테니 꼭 간직하시오. 반드시 찾으러 가리다."

[이광연]
거울을 반씩 나눠가진 부부,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정재환]
거울이 반으로 깨진다. 오늘의 낱말은 '파경'이군요.

[이광연]
"네."

[이광연]
깨트릴 파, 거울 경, 파경은 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본래 '파경중원이란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파, 경, 에 무거울 중, 둥글 원!

깨진 거울이 둥근 모습을 되찾는다는 뜻이죠.

[정재환]
거울이 둥근 모습을 되찾는다니 어떤 얘기가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이광연]
파경중원은 중국의 설화집 '태평광기'에 나오는 서덕언이란 사람의 이야기인데요.

거울을 나눠 갖고 아내와 헤어진 서덕언은 전쟁 후, 아내가 다른 남자의 첩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슬픔에 빠집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을 거울 뒤에 시로 적어 아내에게 보내는데요.

[정재환]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이광연]
부부의 사연에 감동한 아내의 새 남편이 그녀를 서덕언에게 돌려보내, 결국 다시 만난 부부와 함께 깨진 거울도 둥근 모양을 되찾았다는 얘기죠.

[정재환]
자, 오늘 배운 낱말!

깨뜨릴 파, 거울 경 - 파경입니다.

[이광연]
'파경'은 부부가 헤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깨진 거울을 본래의 둥근 모양으로 되돌린다는 '파경중원' 고사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요새는 조금만 힘들어도 이혼하자는 말을 쉽게 하는 것 같아요.

[이광연]
그럴 땐 '파경'이란 단어가 본래 '파경중원' 에서 나왔단 사실,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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