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먹고 알 먹고'…알고나면 가슴 뭉클

'꿩 먹고 알 먹고'…알고나면 가슴 뭉클

2015.10.05.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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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최근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우렁, 미꾸라지, 참게 등을 함께 키워 자연친화적으로 잡초를 제거하고 해충을 구제하는 농법, 들어보셨나요?

[정재환]
그야말로 상부상조, 일석이조의 농법이죠.

친환경 쌀은 쌀 대로 수확하고, 미꾸라지나 참게도 키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이광연]
이럴 때 쓰는 낱말로 ‘꿩먹고 알먹고’가 있죠.

[정재환]
맞아요.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근데 닭이나 오리, 거위가 아니고 왜 ‘꿩먹고 알먹고’였을까요?

[이광연]
어느 대보름날 한 농부가 밭두렁에 쥐불을 놓았답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산으로 번져버렸죠.

마침 산에는 알을 품고 있던 꿩이 있었구요.

[정재환]
저런~

[이광연]
불이 진화된 뒤 농부는 불에 타 죽은 꿩과 알을 한꺼번에 얻게 됐죠.

[정재환]
꿩이 소리에 무지 예민한 편이거든요.

왜 불을 피하지 못했을까요?

[이광연]
꿩은 모성애가 유독 강한 동물입니다.

불이 덮칠 것을 알았지만 알을 지키기 위해 둥지를 떠나지 않았던 거죠.

[정재환]
농부는 덕분에 꿩도 먹고 알도 먹었을텐데...

꿩을 생각하니 가슴이 좀 아프네요.

앞으로는 일석이조의 상황이라고 신나게 ‘꿩먹고 알먹고’를 말하기가 좀 그렇겠다~

[정재환]
오늘은 재미보다는 가슴 뭉클해지는 낱말, 꿩먹고 알먹고입니다.

[이광연]
한가지 일을 해서 두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로 모성애가 강한 꿩이 위기에도 알을 지키는 습성 덕분에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정재환]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위대하다~

오늘은 낱말공부도 하면서 부모님의 사랑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광연]
꿩먹고 알먹고~ 네요~

[정재환]
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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