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떠돌게 된 액운 '역마살'

이리저리 떠돌게 된 액운 '역마살'

2017.10.10.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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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 어, 삼촌 어디가?

삼촌 : 여행 가~

현우 : 지난달에도 갔다 왔는데 또 가?

아내 : 회사는 어떻게 하고? 휴가예요?

삼촌 : 아니요. 그냥 좀 쉬고 싶어서요.

남편 아니 저 녀석은 왜 이렇게 정착을 못 하지? 진짜 역마살이 낀 건가?

[조윤경]
제 주변에도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흔히 역마살이 끼었다고 표현하잖아요?

[정재환]
네. 역마살(驛馬煞)은요.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액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조윤경]
역마는 혹시 역에 있는 말인가요?

[정재환]
맞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중앙 관아에서 공문을 내리면 벼슬아치들이 말을 타고 지방으로 내려가 그 내용을 전달해야 했는데요. 이런 관리들을 위해서 말을 두었습니다. 이곳을 역참(驛站)이라 불렀고, 여기 있는 말을 역마(驛馬)라고 한 거죠.

[조윤경]
그런데 왜 역마에 '살(煞)'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정재환]
여러분, 이런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살(煞)을 날리다'! 이처럼 '살(煞)'은 액운을 뜻하는 말인데요. 역마처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액운으로 보고 '살(煞)'이라는 단어를 붙인 겁니다.

[조윤경]
이리저리 떠도는 것을 액운의 의미로 본 이유 따로 있을까요?

[정재환]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농경을 하며 한곳에 정착해 생활했는데요. 그래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건 고단한 삶의 상징이었죠. 이처럼 떠도는 역마의 습성에 '살(煞)'이라는 액운의 의미가 더해져 '역마살(驛馬煞)'이라는 단어가 된 겁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역마살(驛馬煞)'입니다.

[정재환]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조선 시대 역참(驛站)에 있던 말에 액운을 의미하는 살(煞)이 더해져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역마살(驛馬煞)''이 끼었다고 표현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조윤경]
정재환 씨, 제가 듣기로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신다면서요?

[정재환]
네, 여행 좋아합니다. 기회가 되면 가방 꾸려서 대전이든 부산이든 어디든 떠납니다. 내일도 떠나볼까 생각하고 있죠.

[조윤경]
여러분, 이게 바로 역마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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