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스승의 길 한승식

창업과 스승의 길 한승식

2007.05.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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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산업 사회의 버팀목이 되어온 기능인들을 소개하는 시간.

오늘은 20여 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이었던 창업과 선생의 길 모두를 이루어 낸 한승식 명장을 박종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설계 도면을 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 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한승식 명장.

한참을 고민한 끝에 컴퓨터 프로그램에 작업 공정을 입력합니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작동하자 기계가 일정하게 움직이며 공작물의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기계가 하는 일이라 공정이 틀릴 리 없는 데도 기계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0.01밀리미터의 오차라도 용납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명장이 이처럼 공을 들여 만든 것은 인공 고관절의 시술에 쓰이는 수술 도구입니다.

32가지의 공정을 거쳐 3백 시간 가량 작업해야 완성되는 수술 도구 한 벌의 가격은 2천 5백만 원 정도.

개발에 걸린 시간만도 6개월에 달합니다

한 명장이 개발하기 전까지 수입에만 의존했지만 이제는 국내 생산이 가능하고 수출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도 개발에 나섰다가 채산성 등을 이유로 포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 명장의 집념이 이뤄낸 성과입니다.

한 명장이 하는 일은 이렇게 기업이나 연구소 등의 의뢰를 받아 각종 기계 부품의 개발이나 생산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인터뷰:한승식, 생산 기계 명장]
"1년에 제가 학교나 타기관에 만들어주는 회수가 3백 건이 넘어요. 일일 한 건씩 된다는 것과 비슷한데..."

대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그가 직장을 포기하고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2001년.

만 5년이 되던 지난해 매출액은 8억 원, 매년 1억~2억씩 늘고 있어 비교적 성공한 편이라고 본인은 만족해 합니다.

[인터뷰:한승식, 생산 기계 명장]
"갖고 있는 기술을 산업 사회가 필요한 곳에 대여를 해주거나 개발해 주는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특히 그가 창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르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의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 명장.

수십 년을 만져온 기계이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는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한 명장은 누구보다 철저히 준비합니다.

선반 앞에서 실습에 한창인 학생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세심한 설명을 아끼지 않는 한 명장.

20여 년의 현장 경험에다 명장의 능력을 더하니 학생들에게 좋은 스승이 됐습니다.

[인터뷰:윤찬훈, 학생]
"교수님이 돌아 다니시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잘 가르쳐 주시고 다른 교수님들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본인도 10년 동안 야간 대학을 다니며 학위를 2개나 획득한 학구파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릅니다.

때문에 대통령 표창을 두 번이나 받으며 좋은 조건의 직장 생활도 접으며 학교로 들어간 것입니다.

[인터뷰:한승식, 생산 기계 명장]
"학생들에게 좀더 깊이 있게 좀더 많은 걸 다양하게 응용하는 부분을 가르치고 싶고..."

자신의 기술이 남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수줍게 미소 짓는 한 명장.

[기자]
그의 작은 바람은 앞으로 우리 산업의 역군이 될 후배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이들을 제도적으로 우대하는 정책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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