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담긴 음악...가수 최백호

인생이 담긴 음악...가수 최백호

2012.12.2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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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중년의 쓸쓸함과 낭만을 담아 노래하는 가수입니다.

12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서 팝재즈, 탱고, 라틴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가요계의 음유시인 최백호 씨는 오늘 이슈&피플에 출연해 12년만의 새 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소개하고 가수인생 뒷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최백호 씨는 올해는 12년 만에 새 앨범이 나왔고 인간적으로도 발전했다면서 바빠지면서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새 앨범 타이틀곡 '길 위에서'는 중년 넘은 가수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가사내용으로 가사가 깊고 멜로디가 슬프다며 가슴에 와 닿는 괜찮은 노래라고 소개했습니다.

최백호 씨는 요즘은 우리 세대가 앨범을 내기가 어렵다며 예전엔 회사에 전속돼 전속기간동안 곡을 발표할 수 있어 가능했는데 요즘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백호 씨는 요즘은 기획사들이 젊은 가수들만 제작하고 나이 든 가수는 관심을 안 갖는다면서 자신이 비용을 내어서 앨범을 만들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최백호 씨는 자신은 이번에 운이 좋게 젊은 후배 음악인을 만나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많은 후배 음악인들과도 친해졌다며 복이 터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하지 않고 젊은 후배 음악인이 만든 곡을 부르기만 하지만 쉽지 않다며 자신이 잘 쓰지 않는 음역을 써야하니 힘들다며 그러나 적응을 하다 보니 또 다른 자신의 능력도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소화하기 힘든 곡이 어떤 곡이냐는 앵커 질문에 최백호 씨는 강한 비트의 탱고 음악인 '목련'이 굉장히 연습했는데도 어렵다며 요즘도 연습을 계속한다고 밝혔습니다.

60살 넘었는데 탱고를 시도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최백호 씨는 탱고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게 파격적이진 않고 모든 가수들이 시도하려한다며 그러나 그 기회를 자신이 운 좋게 가진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백호 씨는 20살 가까이 될 때까지 자신이 가수가 되리라고는 꿈도 안 꾸었다고 밝히고 주변에서는 노래를 못한다고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백호 씨는 그러나 노래가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밝히고 어릴 땐 그림을 그렸고 원래 화가가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생활을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최백호 씨는 또 자신이 힘들게 보냈던 고독한 시간들이 오히려 가수로서 큰 재산이 되었다며 아직도 가슴에는 어두운 고독이 항상 머물러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최백호 씨는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처음 만났다며 자신의 데뷔곡인 '내 마음 갈 곳을 몰라'를 불렀는데 완전히 다른 해석을 완벽하게 해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백호 씨는 알리는 정말 자기만의 색깔을 독특하게 갖고 있다고 극찬했습니다.

한편 알리의 무대를 본 최백호 씨는 자신이 불렀을 때는 청승맞아 보였는데 알리는 매력적으로 불렀다며 "숨이 막힌다"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최백호 씨는 또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미리 배워서 나오기 때문에 자기의 색깔이 없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지난 2009년 화가로서 전시회도 했고 내년 1월쯤 개인전를 계획하고 있다며 자신은 나무만 그리는데 나무는 변함없이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좋다고 밝혔습니다.

영화감독의 꿈도 갖고 있는데 시나리오 2개를 준비해 놓고 있다며 하나는 미사리 무명가수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오염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을 찾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SF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콘서트도 준비 중인데 내년 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블루 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백호 씨는 특히 자신은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60살이 넘으니까 나이가 큰 재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하루하루 사는 것이 밑천이고 재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백호 씨는 자신은 계획을 특별히 세우고 살지는 않지만 공부한 것을 펼쳐 보일 때가 온 것 같다며 새해 토정비결을 보니 12달 모두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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