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긴 블루스 가수로 변신'...록커 박완규

'머리긴 블루스 가수로 변신'...록커 박완규

2013.01.1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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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무대 뿐 아니라 예능에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수입니다.

'론리 나잇', ' 천년의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한국 가요계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로커, 가수 박완규 씨인데요, 얼마 전 록커를 은퇴하겠다고 발표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수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있는 박완규 씨는 오늘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록커를 은퇴하고 블루스 음악을 시작하게 된 사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색안경을 이제는 안 끼기로 했느냐는 앵커 질문에 박완규 씨는 색안경을 끼니까 팬들에게 색을 입히는 거 같아서 벗었다며 세상이 밝아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스승이자 은인인 가수 김태원 씨 덕분에 밝은 세상으로 나왔는데 김태원 씨가 이제 선그라스를 벗자고 제안을 해 따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완규 씨는 대중음악의 뿌리는 블루스에 있다며 사실 20살 때부터 나이 들면 블루스를 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이제 시작하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박완규 씨는 사실 자신이 록커를 은퇴하고 블루스를 선택하게 된 큰 계기 중 하나도 존경하는 고 김현식 선배와 비슷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박완규 씨는 고 김현식 씨를 블루스 뮤지션이라고 한다며 자신도 고 김현식 선배의 영향을 받았고 또 닮고 싶었고 이제 그 음악을 시작하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완규 씨는 특히 외국 뮤지션들을 보면 잡지에 음악사를 펼쳐놓을 때 존경하는 가수를 밝히고 그 사람과 비슷한 음악을 따라 했고 그래서 그 음악을 더 심오하게 만들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며 그게 참 좋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록커로서 쌓아온 것들이 있는데 포기하기에 아쉽지 않느냐고 앵커가 질문하자 박완규 씨는 버리는 게 아니라 이제 그만 록커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홍대나 라이브 클럽에서 연주하고 있는 후배 뮤지션들이 있는데 자신은 지금 록을 잘 못하고 보통 대중가요를 부르고 있다며 머리만 길다고 록커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후배 뮤지션들이 차지해야할 자리가 잠식당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하고 후배 뮤지션이 설 자리에 눌러 앉아 혜택을 보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나이 먹으니 판단도 쉬워진다며 자신도 한 가정의 아들이자 아빠인 만큼 결정이 어렵지 않더라고 말했습니다.

박완규 씨는 가족 사랑이 각별하다고 앵커가 말하자 각별한 게 아니고 20년 동안 가족과 부모님을 보살피지 못한 가장이자 아들인데 지금부터라도 늦었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재결합을 하느냐고 묻자 가정 내부에 문제가 있어 헤어진 만큼 같이 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오작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록커로서 은퇴선언은 지난해 12월 김경호 선배의 콘서트 무대에서 했다며 15년 간 함께 달려와 의지할 수 있는 선배 앞에서 힘들어서가 아니라 어울리지 않아서 그만하려한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은퇴 콘서트는 오는 19일과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할 예정이라며 다시는 부를 수 없는 4집에 있는 곡, 한일문제에 대한 불편한 내용을 담은 곡을 개사해서 부를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스승이자 멘토인 김태원 씨는 록커 은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완규 씨는 김태원 선배가 은퇴를 좋아했고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거라며 진정한 자유를 느껴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완규 씨는 기부와 나눔 그리고 봉사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그리고 국민으로서 할 일 하는 거라고 지적하고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니까 더욱 솔선수범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완규 씨는 록커 은퇴하고 블루스 가수로 변신하는 것과 관련해 잃을 게 있으면 허세와 과장도 있는 거라며 자신에게 조그만 사랑의 난로가 들어오니 사실 겁도 나지만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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