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무대 컴백 '3월의 눈'...배우 변희봉

40년 만에 무대 컴백 '3월의 눈'...배우 변희봉

2013.03.0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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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만으로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배우입니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중견 배우의 연기 내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40여 년 만에 선 연극무대에서 비우고, 버리는 연기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배우 변희봉 씨는 오늘 이슈&피플에 출연해 연극 '3월의 눈'을 소개하고 연기 인생 뒷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변희봉 씨는 40여 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게 되어서 가슴이 뛰고 설렌다면서 TV와 영화, 연극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많이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변희봉 씨는 TV는 작품도 늦고 할 일이 많아 바쁜데 비해 영화는 감독과 배우의 조율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고 설명하고 연극은 관객과 직접 호흡해 완성되며 직접 관객들을 모시고 하는 연기라 정말 설레고 가슴 뛴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연극 '3월의 눈'은 80대 중반의 노인네 이야기라며 손자의 빚을 위해 마지막 남은 집을 넘겨주고 요양원으로 떠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연극을 하게 된 계기는 TV와 영화를 하면서 뭔지 모르게 일직선으로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래서 좌우를 돌아보기 위해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했던 연극 무대로 돌아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우고 버리는 연기란 어떤 것이냐고 앵커가 묻자 TV나 영화하면서 자기시간을 갖는 것도 비우는 거고 모든 것 잊어버리고 연극에 몰두하는 것도 비우는 것이라며 결국 비워야 다른 생각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지난 60년대는 영화배우가 우상이었으나 갈수 있는 길이 없었다며 라디오 연속극이 나와서 성우로 방송국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 변희봉 씨는 IMF 이후 방송가를 떠나려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출연료 삭감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당시 방송 활동을 통해 많은 돈을 벌거나 뭔가를 갖게 된 시절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변희봉 씨는 지난 2000년 IMF 이후 어려워 방송가를 떠나려고 했는데 신인감독 봉준호 씨가 출연제의를 해 처음에는 싫었지만 봉 감독의 설득으로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봉준호 감독이 자신을 만나 조리 있게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특히 자신의 과거 출연 작품을 훤히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또 봉준호 감독은 엔지가 나서 2~30번 찍어도 인상이 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기억력도 탁월하다고 칭찬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배우에게 좋은 감독을 만나는 것은 행복이라면서 봉준호 감독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감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또 그때는 배우라는 직업이 크게 인정받는 시절도 아니었으며 당시 조연 배우는 사람 취급도 안 해 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변희봉 씨는 특히 이제 100세 시대라며 욕심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야말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조금 알 것 같아 주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변희봉 씨는 요즘 젊은 배우들 다 연기를 잘 하지만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는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노력을 하면 언젠가 빛을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변희봉 씨는 오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3월의 눈'에 백성희, 박혜진, 정진각 씨 등과 함께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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