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신의현, 감동의 역주로 만든 인간 승리

철인 신의현, 감동의 역주로 만든 인간 승리

2018.03.17.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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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7km, 하지 절단 장애를 가진 신의현이 두 팔로만 평창을 누빈 거리입니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 단 한 경기도 기권하지 않고 감동적인 역주를 펼치며 인간 승리의 신화를 다시 썼습니다.

이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 패럴림픽 시작 전부터 가장 관심이 집중된 선수는 신의현이었습니다.

사상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낼 1순위 후보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담은 컸습니다.

금메달을 노렸던 바이애슬론에서 사격 실수를 잇따라 범하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신의현 /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지난 10일) : 사격에서 두 발 놓쳤기 때문에 마인드 콘트롤이나 맥박을 떨궈서 들어갔어야 하는데 오늘 좀 욕심을 부렸습니다. 아….]

하지만 신의현은 팬들의 응원을 힘입어 질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루 뒤, 한국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역사상 첫 메달을 따냈습니다.

체력 안배를 위한 기권 권유도 뿌리치고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이번 대회 6종목에 모두 참가한 신의현은 두 팔로 모두 61.7km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폐막 전날 마지막 개인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신의현은 집안 농사일을 도와주며 팔 힘이 좋아진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게 웃었습니다.

[신의현 /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 대표 : 저희 어머니가 옛날에 칡즙 장사를 하셨어요. 친구들하고 경운기 끌고 가서 하루 서너 시간 캐면 200~300kg씩 캤습니다. 거기서 괭이질하고 삽질하면서 당기는 힘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잃은 두 다리, 하지만 가족의 사랑과 응원으로 희망을 잃지 않았던 신의현.

노르딕스키에 입문한 지 3년도 안 돼, 두 팔의 힘과 의지만으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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