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종목 부실·효자종목 흔들' 아시안게임이 남긴 과제

'기초종목 부실·효자종목 흔들' 아시안게임이 남긴 과제

2018.09.03.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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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종목 부실·효자종목 흔들' 아시안게임이 남긴 과제_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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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으로 6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육상과 수영 등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 종목은 여전히 부실했고, 전통적인 효자 종목도 흔들렸습니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49개와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종합 3위에 올랐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줬고,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8년 만에 가장 적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기초 종목의 부실함은 여전했습니다.

48개와 41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과 수영 경영에서, 우리나라는 각각 1개의 금메달을 가져오는 데 그쳤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넓은 선수 자원 속에서 훌륭한 기량을 가진 사람이 국가대표가 되는 선진국형 스포츠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일본은 18살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가 수영 6관왕에 오르는 등 2년 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탄탄한 생활체육의 토대 위에 꾸준히 유망주를 배출하는 근본적인 노력이 결실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통적 강세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에서 집중 견제를 받으며 독주 체제가 흔들렸습니다.

태권도는 겨루기 10체급에서 단 3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품새 4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양궁 리커브에서도 금메달 4개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장혜진 /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 : 이번을 계기로 한국 양궁인으로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메달 종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해묵은 과제를 다시 확인하는 무대였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2년 뒤 도쿄 올림픽 전망은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카르타에서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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