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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벤투호 데뷔전..."기술과 간절함 있어야"
Posted : 2018-09-12 13:22
앵커

축구대표팀이 어제저녁 열린 남미와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데뷔전에 나선 파울루 벤투 감독은 A매치 2연전을 1승 1무의 무난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지난주 코스타리카전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좋았는데요. 남미 강호 칠레를 상대로는 예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미선수권대회 코파 아메리카를 2회 연속 우승한 칠레는 확실히 우리보다 한 수위 강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기 내내 이어진 압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지난주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할 때 고전한 이유입니다.

우리 대표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는데요.

반대로 칠레는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우리보다 더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칠레 선수들의 결정적인 실수만 없었다면 후반 2골 정도는 넣을 수 있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경기 전 벤투 감독은 칠레 같은 강팀을 상대로 우리가 원하는 경기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는데요.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상대가 강하다 보니 예상대로 경기가 어려웠지만, 경기 중 일부 시간대엔 우리 축구 스타일을 잘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두 경기를 통해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두 경기를 통해 벤투호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건 너무 성급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벤투 감독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어떤 것인지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은 현대 축구의 흐름과 맥을 같이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른바 토털 사커입니다.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수비수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을 지원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고 반대로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는 탈압박 기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속도, 구체적으로 공격에서 수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시의 속도를 중시합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전환 속도가 좋았습니다만 강팀인 칠레를 상대로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벤투 감독은 두 경기를 통해 원하는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실험했다면서 다음 달 A매치까지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명단은 협회 기술위에서 추천한 선수와 벤투 감독이 직접 뽑은 선수들이 섞여있었는데요.

향후 A매치 선발 기준도 밝혔죠?

기자

대표팀은 다음 달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평가전을 이어갑니다.

벤투 감독은 10월까지 충분히 경기를 보고 선수를 뽑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발탁될 선수들이 갖춰야 할 장점을 제시했는데요.

기술과 간절함을 우선 강조했습니다.

개인기를 비롯한 기술력이 있는 선수와 대표팀을 향한 열망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중심의 빠른 점유율 축구를 위해선 개인 기술이 필수인데요.

관건은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탈압박 능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칠레전에서도 미드필드와 수비진에서 상대의 압박에 쩔쩔매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는데요.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 얼굴을 발굴할지 주목할 부분입니다.

앵커

혹사 논란이 일었던 손흥민 선수 경기 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손흥민 선수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준비를 시작으로 강행군을 이어왔는데요.

어제 칠레전까지 석 달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무려 19경기를 뛰었습니다.

특히, 빡빡한 일정 속에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를 뛰면서 경기 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토트넘 팬들과 해외 언론이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냉정하게 월드컵과 소속팀 경기는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들은 모두 같은 조건입니다.

다만, 손흥민 선수의 경우 아시안게임을 뛰어 체력적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요.

손흥민 선수 어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혹사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말이 혹사지 많이 뛰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제나 대표팀 경기는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오늘 출국해서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한 뒤 오는 15일 리버풀전을 준비합니다.

손흥민 선수, 아시안게임에 이어 신임 벤투 감독을 경험한 A매치까지 최근 한 달을 이렇게 표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 저한테는 이 한 달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일단 소속팀한테는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얼른 소속팀 돌아가서 선수들도 보고 감독님도 뵙고 금메달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칠레 선수들이 인종차별 언행으로 충격을 주고 있어요?

기자

칠레 선수들 경기장에선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지만, 경기 장 밖에선 수준 이하였습니다.

연이어 동양인을 비하하는 언행을 했는데요.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입니다.

칠레 언론이 보도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는데요.

칠레 대표팀이 휴식을 취한 날, 수원역 부근 번화가에서 인종 차별 발언을 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황이었는데 스페인말로 '눈 좀 떠라. 녀석들아'라고 외쳤습니다.

'녀석들'이라는 속어까지 섞어가며 그것도 대로변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건데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거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칠레 대표팀의 또 다른 선수는 국내 팬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 눈을 찢는 인종차별 제스쳐를 취해 물의를 빚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올렸지만,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면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세 선수는 어제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평가전에서 기성용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한 콜롬비아 선수는 피파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이번 사례는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 징계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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