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삼관'은 감독 하정우의 실패작일까

영화 '허삼관'은 감독 하정우의 실패작일까

2015.01.28.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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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삼관'은 감독 하정우의 실패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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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470만, '베를린' 716만, '더 테러 라이브' 558만, '군도' 477만. 최근까지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답게 화려한 흥행 성적이다.

지난 14일 개봉해 2주째를 맞는 영화 '허삼관'에 대한 관객 반응은 예상보다 미지근하다. 무려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작품인데도 말이다.

'허삼관'은 중국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하정우가 지난 2013년 10월 선보인 '롤러코스터'에 이어 두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어제(27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89만 1,136명(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으로 박스오피스 6위에 머물고 있다.

최종 관객수 27만 명을 모은 첫번째 연출작 '롤러코스터'보다는 높지만 손익분기점 300만 명에는 크게 못미친다. 같은날 개봉한 '오늘의 연애(누적 163만 명)'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성적이다.

영화 '허삼관'은 감독 하정우의 실패작일까

하정우는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언론 인터뷰에서 연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왔다. 영화 '허삼관'에는 하정우의 그런 생각이 그대로 담겼다.

'롤러코스터'가 지극히 하정우식 코미디였다면 '허삼관'은 연출자로서 하정우의 고민이 더 엿보이는 영화다. 하지만 부담감이 오히려 독이 됐다. 과한 연출이 재미와 감동을 반감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정우는 '허삼관'에 대해 "연출 제안을 받고 가슴이 뛰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도전하는 마음으로 '허삼관'에 애정을 쏟았지만 흥행 성적으로만 보면 아직 관객들에게는 감독 하정우보다 배우 하정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적어도 하정우의 영화 인생에 있어 '허삼관'이 단순히 성공과 실패의 잣대로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닐 것이다. 두 작품으로 걸음마를 뗀 감독 하정우의 다음 영화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영화 '허삼관'은 감독 하정우의 실패작일까

하정우는 메가폰을 잠시 내려놓고 배우로서 관객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에서는 청부살인업자, '앙드레김(감독 손영성)'에서는 앙드레김 역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 신작 '아가씨'에도 백작 역으로 합류했다.

YTN PLUS (press@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허삼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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