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집념의 김윤석X강렬한 주지훈, '암수살인'으로 빚은 긴장감 (종합)

집념의 김윤석과 강렬함으로 중무장한 주지훈이 만나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사람이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제작 필름295/블러썸픽쳐스)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빚어냈다.

'암수살인'은 암수범죄를 소재로 한다. 해당 범죄가 실제로 발생하였으나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수사기관에 인지되어도 용의자 신원파악 등이 해결되지 않아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범죄를 말한다.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자리서 "암수살인이라는 낯설고 생소한 단어에 마음이 열린 건 이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한 형사의 열정과 집념 때문이었다"고 말문을 뗐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김 감독은 "극 중 사건의 특성상 살인범의 진술에 의존해 사건을 수사한다. 주변에서 만류하지만 결국 피해자의 죽음과 신분을 밝혀낸다. 증거에 있는 희생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딸이었고 아들이었고 엄마라는 한 사람에 집중한 한 형사를 봤다"고 말했다.

김윤석이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암수살인을 쫓는 유일한 형사 형민 역을 맡았다. 김 감독은 "파수꾼 같은 형사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걸 통해서 자신의 본분을 지켜내는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짚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무거운 짐이 있었다. 정중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기존 형사물, 범죄물이 범인을 추격하는 물리적 에너지가 있는 영화라면 '암수살인'은 사건의 특성상 형사가 피해자가 누구인지 찾는, 역수사 방식"이라며 "피해자에 초점을 맞췄다. 피해자를 도구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장르적인 다른 결이 만들어진 시작이자 끝이 아닌가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윤석은 형민 역할에 깊은 만족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형사 중에서 가장 좋았다. 주변에 이런 형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념과 끈기가 용광로처럼 확 끓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놓치지 않고, 느리더라도 나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했다.

주지훈은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 역을 맡아 건달과 악마를 오가는 두 얼굴의 면모를 보여줬다. 외형부터 사투리 등 완벽한 변신으로 그간의 주지훈을 잊게 한다.

이에 주지훈은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 강렬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망과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었다. 액션이나 추격이 주는 쾌감을 접견실에서 펼쳐지는 심리전으로 보여줘야 했는데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솔직한 제 심정은 참여하길 잘한 거 같다. 저희가 만들어낸 새로운 재미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까 궁금하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김윤석과 주지훈이 보여주는 연기의 합이다. 두 사람은 각각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사건의 실체를 쫓는 형사와 감옥 안에서 형사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을 통해 강렬한 시너지를 뽐낸다. 기존 범죄 장르의 통념을 깬, 심리전을 만든 두 배우의 저력이 돋보인다.

김윤석은 "'추격자'에서 하정우와 UFC를 했다면 주지훈과의 격투는 테니스 같았다"며 "강력한 서브를 넣으면 막아냈다. 테니스를 격렬하게 친 거 같다"고 회상했다.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3일 개봉.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