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목 재계약, 속 타는 FA 미계약 3인방

차일목 재계약, 속 타는 FA 미계약 3인방

2014.12.19. 오전 06: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차일목 재계약, 속 타는 FA 미계약 3인방_이미지
AD

[OSEN=조인식 기자] 차일목(33)이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계약하지 못한 상태로 남은 선수는 단 3명이 전부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포수 차일목과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1억 5000만원, 연봉 1억 5000만원, 총 4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FA 시장 상황을 보고 돌아온 베테랑 포수 차일목은 원 소속팀 KIA와 다시 협상에 임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했고, 결국 팀에 잔류했다.

차일목은 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FA 시장에 나왔지만,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보상선수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FA 영입에 부담이 없는 kt가 차일목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kt는 20인 외 특별지명에서 용덕한을 뽑는 것으로 포수 보강을 대신했다.

KIA는 차일목을 버리지 않았다. 팀에 백용환, 이홍구 등 포수 유망주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만 가지고 144경기로 늘어난 시즌을 버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FA 선수들에 비해 몸값이 큰 편도 아닌 만큼 차일목과 재계약해 KIA는 안방 전력 손실을 막았다.

이제 시선은 남은 3명의 선수로 쏠린다.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도 못한 선수 중 차일목이 KIA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남은 선수는 이성열(넥센), 나주환, 이재영(이상 SK)이 전부다. 이들은 3명의 외부 FA를 데려온 한화, kt를 제외한 모든 팀과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만은 않다. 셋 모두 친정팀과의 계약이 가장 현실적이나, 이미 자신을 찾는 구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유리한 위치에 놓인 것은 소속팀이다. 특히 이성열은 넥센이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해 입지가 더 좁아졌다. 나주환도 제이슨 프라이디와 계약하지 않기로 한 SK가 내야수를 데려오는 방향으로 선회한다면 상황이 악화된다.

소속팀에서 몸값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계약 후 다른 팀과 합의해 선수를 교환하는 '사인 앤 트레이드'도 한 방법이다. FA 제도 시행 초기에는 이 형식으로 이적하는 선수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2006년 1월 두산과 재계약한 홍원기가 현대의 장교성과 트레이드되어 팀을 떠난 것이 마지막인데, 오랜만에 새로운 사례가 탄생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이 이러한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보상규정 축소, FA 등급제 등이 실시되면 각 구단도 부담을 갖지 않고 대어급이 아닌 선수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FA 선수들의 몸값이 결정되므로 FA 자격 취득 조건을 완화해 공급을 늘리면 시장 과열을 막아 몸값이 안정되고 이들과 같은 'FA 미아' 발생도 줄일 수 있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