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워커 떠나면 강정호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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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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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피츠버그의 시범경기 일정이 막판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내야 주전 라인업도 윤곽을 드러냈다. 다만 닐 워커(30)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워커가 팀을 떠난 경우 강정호(28)의 입지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피츠버그의 내야진을 분석하면서 “페드로 알바레스가 주전 1루수로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리 하트, 혹은 조시 해리슨의 포지션 전환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장타력을 앞세운 알바레스가 낙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올해 피츠버그의 내야진 구성도 함께 다뤘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과 큰 변화는 없다. 2루에는 간판선수 중 하나인 닐 워커가, 유격수에는 지난해 주전으로 뛰며 한 단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조디 머서, 그리고 3루에는 올스타 선수로 성장한 조시 해리슨이 위치한다.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개막전 라인업에는 아마도 머서가 유격수로, 워커가 2루수로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가 영입되면서 머서의 위치에 다소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일단 머서가 경험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여기에 강정호는 미국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팀도 강정호를 재촉하는 기미는 없다. 본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 3루를 거쳐 최근에는 2루까지 맡기는 등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성장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일단 강정호가 내야 전 포지션의 백업 몫만 해줘도 첫 해는 성공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강정호를 계속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포스팅 금액을 포함, 4년간 2100만 달러 상당의 돈을 벤치 선수에게 쓸 구단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역시 워커의 불확실한 미래의 보험 차원이라는 평가는 설득력이 있다.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워커는 800만 달러의 계약과 그의 허리 통증 전력 때문에 트레이드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면서 워커의 향후 거취를 주목했다.

2009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685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77홈런, 347타점을 기록한 워커는 피츠버그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스타 선수다. 지난해에는 23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2루수로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자이기도 하다. 스위치히터라는 점도 매력이 있다. 그러나 워커는 2016년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다. 피츠버그가 그를 잡을 재정적 여력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올해는 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내년에는 마지막 연봉조정자격을 통해 더 많은 금액이 확실시된다. 때문에 피츠버그는 워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에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만약 워커가 떠난다면 강정호는 워커의 자리 혹은 한국에서의 포지션이었던 유격수 자리에서 뛸 수 있다. 이 경우 머서가 2루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점쳤다. 역시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강정호를 보고 있는 것이다.

머서의 거취가 어찌될지 알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강정호도 일단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런 피츠버그의 팀 사정은 강정호가 유격수는 물론 3루나 2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를 역설한다. 해리슨도 외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팀으로서는 어쨌거나 강정호의 이름 석 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는 준비가 된다면, 주전 도약의 시점은 훨씬 더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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