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 레버쿠젠, 친선경기서 완승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김희선 기자] 손흥민(22)이 풀타임을 소화한 바이엘 레버쿠젠이 FC서울과 친선경기서 완승을 거뒀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한국투어 2014 FC서울과 친선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레버쿠젠은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을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두들겼고, 서울은 에스쿠데로-몰리나-에벨톤이 모두 선발로 나서 맞불을 놓았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슈미트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르는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레버쿠젠의 전력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뒀다. 하칸 찰하노글루, 틴 예드바이 등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진검승부를 펼친 것. 서울 역시 유럽의 강호 레버쿠젠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은 레버쿠젠이 쥐었다. 손흥민과 카림 벨라라비가 좌우 측면에서 서울의 수비를 흔들었고,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전반 6분 하프라인에서 손흥민이 찔러준 패스를 벨라라비가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연결, 옆그물을 때리는 등 레버쿠젠의 공세는 계속 됐다.

이어 전반 12분 찰하노글루의 슈팅과 필립 볼샤이트의 헤딩, 그리고 찰하노글루의 코너킥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친 레버쿠젠의 공격에 서울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수세에 몰렸다. 전반 21분 예드바이의 반칙으로 얻어낸 몰리나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불운까지 겹치며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서울은, 전반 24분 벨라라비에게 기어코 선제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벨라라비의 중거리 슈팅으로 1-0을 만든 레버쿠젠은 이후로도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고 서울을 밀어붙였다. 서울은 전반 33분 에벨톤의 절묘한 크로스가 몰리나의 머리에 맞았으나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는 등 좀처럼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블라들렌 유르첸코, 시몬 롤페스, 로베르토 힐베르트, 웬델과 막시밀리안 바그너에 이어 골키퍼까지 새로 영입한 다리오 크레시치로 바꾼 것. 후반 시작 후 2분 만에 손흥민이 골대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서울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고광민의 패스를 받은 에벨톤의 헤딩슈팅이 또다시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14분, 롤페스가 뒤에서 올려준 패스를 바그너가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것이 키슬링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빛나는 키슬링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고, 이는 레버쿠젠의 추가골이 됐다.



추가골을 내준 서울은 윤일록과 윤주태에 이어 심상민, 강승조, 이상협, 그리고 심제혁을 투입하며 분위기에 변화를 꾀했으나 득점 기회로 이어질만한 장면에서 번번이 레버쿠젠의 벽에 가로막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39분 윤일록의 슈팅과 추가시간 윤주태의 돌파마저 크레시치의 발에 걸리며 득점을 올리지 못한 서울은 레버쿠젠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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