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손흥민, K리그 롤모델은 아니다

박지성·손흥민, K리그 롤모델은 아니다

2014.07.31.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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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박지성(33)과 손흥민(22, 레버쿠젠)은 한국축구가 낳은 슈퍼스타다. 하지만 K리그가 따라야 할 롤모델은 아니다.

박지성과 손흥민이 국내무대서 스타파워를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K리그 올스타전은 5만 113명이 입장하며 흥행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흥행의 가장 큰 요소는 박지성, 이영표의 은퇴경기라는 점이었다.

마찬가지로 30일 치러진 레버쿠젠과 FC 서울의 경기도 4만 6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손흥민과 레버쿠젠을 보기 위해 왔다. 이를 두고 ‘K리그도 흥행할 수 있다’며 자위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K리그 선수들은 스타파워를 돋보이게 하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

특출난 스타 한 명이 가지는 어마어마한 힘은 증명이 됐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한 선수를 보기 위해 비싼 티켓 값을 지불할 충분한 구매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K리그에 그만한 스타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나아가 K리그에서 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더욱 아쉬운 점이다.

박지성과 손흥민 모두 K리그가 키워낸 스타는 아니다. 두 선수 모두 K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외로 진출했다. 박지성은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데뷔를 한 뒤 네덜란드리그 아인트호벤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FC 서울 유소년을 거쳤으나 본격적인 선수수업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받았다. K리그가 길러낸 선수는 아니다.

K리그가 진정한 흥행에 성공하려면 K리그에서 데뷔해 성공한 뒤 해외로 나가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안정환, 기성용 등이다. 부산 대우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그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지아에 진출했다. 기성용 역시 FC 서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뒤 해외에 진출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박지성을 능가하는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 K리그가 해야 할 일”이라며 K리그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박지성은 한국선수 해외진출의 성공적인 예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빅리그로 가지 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라는 의미였다.

스타가 없다. 스타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말로는 쉽다. 하지만 유망주들이 해외로 먼저 눈을 돌리는 현실에서 K리그가 스타를 키워내기는 결코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K리그가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걸출한 선수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축구가 풀어야 할 난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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