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이근호-권창훈 낙마' 신태용호, 플랜A+B 모두 무너졌다

[A-POINT] '이근호-권창훈 낙마' 신태용호, 플랜A+B 모두 무너졌다

2018.05.22.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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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위기의 신태용호다. 핵심 선수라 평가받던 김민재, 염기훈, 권창훈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가운데 월드컵을 경험한 '전천후 공격수' 이근호 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로써 신태용호의 플랜A도, 플랜B도 모두 무너졌고, 전술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 마디로 부상 악령이다. 김민재, 염기훈에 이어 권창훈까지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낙마했다. 수비와 중원의 핵심 선수가 빠진 가운데 이번에는 공격의 핵심 자원인 이근호가 발목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이근호의 정밀검사결과 우측무릎 내측부인대가 파열됐다. 6주간 안정 및 치료 진단에 따라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체 발탁 없이 26명으로 내일부터 정상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이었다. 이근호는 지난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1 원정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후 이근호가 걷기에 불편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고, 이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졌다.

최악의 상황이다. 정상 전력으로 붙어도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계속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의 핵심이자, 전술적인 가치가 높았던 권창훈과 이근호의 공백은 뼈아프다.

우선 권창훈은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함께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특히 신태용호의 핵심 미드필더라는 평가와 함께 K리그 MVP 이재성과 함께 대표팀의 좌우 측면을 책임지는 주전 미드필더였다. 여기에 소속팀에서도 연이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자랑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이근호도 마찬가지다. 최전방과 측면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근호는 신태용호에서도 공격의 핵심이었다. 만약 4-4-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면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고, 4-3-3 포메이션에서는 측면 공격수로도 활약할 수 있었다. 여기에 스피드를 살린 침투가 장점이기에 후반 조커 카드로도 유용했다.

두 선수 모두 전술적인 가치도 높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강력한 압박, 세밀한 패스 플레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밝히면서 월드컵 '플랜A'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려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이근호와 권창훈이 꼭 필요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물론 플랜A인 4-4-2 포메이션에서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청용 등을 투입할 수도 있지만 이근호와 권창훈이 없는 상황에서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플랜B도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은 플랜B로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가려고 했지만 전술적인 활용도가 높은 두 선수가 빠지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물론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3-5-2 포메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신태용 감독이 그동안 3백을 썼을 때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다.

신태용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신태용 감독은 "플랜A는 4-4-2 포메이션이지만, 플랜A는 바뀔 수도 있다. 선수들이 선발된 이유도 그런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포메이션 형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해서 발탁했다. 출국 전까지 여러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이렇게 선수 구성을 했다"며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제는 강제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 이상 부상자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이런 이유로 신태용 감독은 첫 훈련에서 회복과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더 이상 부상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 현재 대표팀 의무팀을 총가동해서 선수들의 재활과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도 선수들이 몸을 풀며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더 이상 부상자가 나와선 안 된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대체 발탁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는 선수도 대체 발탁 대상이 있을 수도 있다. 포지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 김민재, 염기훈, 권창훈, 이근호 등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구상하던 플랜을 재구성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어떻게 만들어가야 될 지 고민해야 한다"며 플랜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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