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유주안, "'제2의 권창훈' 이요? 아직은 과분한 칭찬입니다"

[현장 리액션] 유주안, "'제2의 권창훈' 이요? 아직은 과분한 칭찬입니다"

2018.07.19.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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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김병학 기자= "제가 '제2의 권창훈' 이라고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수원 삼성은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인천 유나이티드와 18라운드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 유주안은 선제골을 넣으며 제 몫을 다했다. 맹활약을 펼친 유주안에게 '제2의 권창훈'이라는 칭찬이 이어졌지만, 그는 겸손으로 감사를 표했다.

서정원 감독은 인천전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데얀 대신 유주안을 선발로 내세웠다. 휴식기 이후 3일 간격으로 치러야하는 빠듯한 일정 탓에 내세운 선발 명단이었다.

서 감독의 결정은 옳았다. 지난 4월에 열린 FC 서울과 슈퍼매치 이후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유주안은 전반 11분에 박형진의 크로스를 이어 받아 침착하게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6월 대구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뒤로 거의 1년 만에 골 맛을 본 셈이다.

유주안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수원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록 2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염기훈과 데얀의 멀티 골을 엮어 5-2로 크게 이겼다. 유주안은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후반 9분 바그닝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어쩌면 유주안의 활약은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서 감독은 경기 전 열린 사전 인터뷰에서 "최근 유스 중에서 유주안의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그는 충분히 (권)창훈이 처럼 될 수 있는 재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짝이는 능력은 좋지만 꾸준함이 부족하다. 한번 물꼬를 텄다면, 계속해서 보여줘야만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유주안은 선제골을 넣으며 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팬들도 '제2의 권창훈'이라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유주안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골을 넣어서 정말 좋다. 그 동안 축구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한 번에 씻겨져 내려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 그 말은 과분한 것 같다.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유주안은 "아까 감독님의 사전 인터뷰를 살짝 들었다. 감독님 말대로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오늘 득점에 절대 만족하고 자만하지 않겠다. 이 골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축구에 임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감독 역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서 감독은 유주안과 권창훈을 비교하며 "창훈이도 반짝임을 꾸준함으로 바꾸는 데 몇 년이 걸렸다. (유)주안이는 이제 시작이다.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충분히 창훈이처럼 성장할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말마따나 지난해 데뷔전을 치른 유주안은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다. 데뷔 이후 벌써 3골을 넣는 등 재능은 충분히 선보였으니 이제 꾸준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갈고 닦기만 하면 된다. '제2의 권창훈'이라는 말에 수긍할 시기가 머지않았을 지도 모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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