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손흥민, "나만 뛰는 것 아니야...혹사는 핑계" (일문일답)

[현장 리액션] 손흥민, "나만 뛰는 것 아니야...혹사는 핑계" (일문일답)

2018.09.11.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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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유지선 기자= 9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한 '캡틴' 손흥민이 최근 불거진 혹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경기를 앞두고 최대 화두는 손흥민의 선발 여부였다. 손흥민은 쉴 틈 없이 바쁜 여름을 보냈고,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다.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휴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서도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혹사 논란에 대해 묻자 "괜찮다"고 웃으면서 "나만 뛰는 것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하고 온 선수들도 같이 뛰었다. 혹사는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논란이 될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대충 뛸 수 있는 경기는 없다. 나라를 대표하는 경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대표팀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고 있다. 프로선수가 설렁설렁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기를 못할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성용의 뒤를 이어 새로운 캡틴이 된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가 부쩍 늘었다. 슈팅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장면이 많아진 것이다. "나에게 찬스가 잘 안 오더라"고 답한 손흥민은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당연히 슈팅해야 한다. 그러나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다면 패스를 하는 것이 맞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보다 팀이 빛났으면 하는 마음은 사실이다, 손흥민은 "의존도가 높은데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빛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에서는 (황)의조가 골을 넣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빛나길 바라고 경기에 들어가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슈팅 대신 패스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팀'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혹사 논란

괜찮다. 나만 뛰는 것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하고 온 선수들도 같이 뛰었다. 혹사라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대충 설렁설렁 뛸 수 있는 경기는 없다.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경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고 있다. 프로선수가 설렁설렁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기를 못할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 주장된 이후 득점보다 패스 선택이 늘었는데?

특별히 찬스가 안 오더라. 나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다면 패스를 하는 것이 맞다. 물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당연히 슈팅해야 한다. 의존도가 높은데 다른 선수들이 빛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에서는 (황)의조가 골을 넣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빛나길 바라고 경기에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일부러 슈팅 대신 패스를 하는 것은 아니다.

- 칠레

좋은 팀이다. 랭킹으로만 따져도 몇 수 위인 팀이다. 그런 팀과 같이 부딪히고 싸우면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이 매진돼 만원 관중이었는데 결과를 내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 그러나 선수들 모두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바쁜 여름을 보냈는데?

이제 시작이다. 소속팀에 얼른 돌아가서 계속 바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어 너무 좋다. 평상시 여름과 비슷했다. 이동거리만 좀 더 많았을 뿐 경기는 항상 많이 소화했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등 최근 축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소속팀에 빨리 돌아가서 선수들, 감독님, 코칭스태프를 보고 싶다.

- 후방 빌드업

선수들의 자신감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훈련에서도 매 순간 집중했다면, 경기장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이어질 것이다. 훈련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등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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