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메날두'도 70경기 씩 뛴다...'풀타임' 손흥민, '월드클래스 체력' 증명

[A-POINT] '메날두'도 70경기 씩 뛴다...'풀타임' 손흥민, '월드클래스 체력' 증명

2018.09.12.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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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OINT] '메날두'도 70경기 씩 뛴다...'풀타임' 손흥민, '월드클래스 체력' 증명_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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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현대 축구에서 강인한 체력은 필수이다. 주중-주말 경기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한 체력으로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시즌 당 평균 70경기 씩 치른다. 칠레전에서 선발 출전한 손흥민도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월드클래스' 체력을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첫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의 '혹사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2017-18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54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월드컵을 포함해 대표팀 경기는 19경기를 소화했다, 월드컵 후 인터네셔널 챔피언스컵(ICC) 3경기와 지로나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했고, 곧장 자카르타로 날아가 아시안게임 6경기를 치렀다. 지난 코스타리카전과 이날 칠레전을 포함하면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85경기를 뛴 것이다.

경기뿐만 아니라 이동거리도 큰 이슈였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를 뛰기 위해 8천km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을 거친다. 한국에서 오스트리아로 날아가 월드컵 담금질을 거친 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 휴가 이후 열린 ICC 참가를 위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향했고, 아시안게임을 위해 자카르타로 날아갔다. 이동거리만 4만km를 넘는다. 이미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극복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대체불가' 자원이다. 이날 칠레전에서 손흥민은 주장완장을 차고 출전해 90분 동안 종횡무진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릴 때 마다 '소녀팬'들의 함성이 '빅버드'에 울려 퍼졌다.

2010-11 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1군에 데뷔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지속하며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축구 이적 전문 웹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의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0-11 시즌 발 골절 부상으로 75일을 쉬며 9경기에 빠진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한 큰 부상이 없었다. 2015-16 시즌 발 부상으로 38일 가량 쉬었고, 카타르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팔 골절 부상을 당했음에도 깁스를 찬 채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 강인한 손흥민의 체력은 이미 '월드클래스'에 올랐다 해도 무방하다. '월드클래스' 선수를 꼽는 지표 중 하나는 매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리그, 컵대회, 유럽대항전, A매치를 치르다 보면 60경기를 훌쩍 넘겨 경기를 치르기 일쑤이다.

축구 웹사이트 '사커웨이'의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 월드클래스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17-18 시즌 동안 월드컵을 포함해 57경기를 뛰었다. 같은 시기 리오넬 메시는 69경기에 출전했다.

결국 칠레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체력을 자랑했다. 90분 동안 손흥민은 저돌적인 측면 돌파로 공격을 이끌었고,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칠레를 위협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적극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칠레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결국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칠레전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대충 설렁설렁 뛸 수 있는 경기는 없다.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경기라면 더더욱 그렇다"면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고 있다. 프로선수가 설렁설렁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책임감을 다졌다. 기성용의 뒤를 이어 '주장완장'을 차게 된 손흥민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발언 이었다.

A매치 2연전을 마친 손흥민은 다시 런던으로 날아가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한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리그 1위' 리버풀과 홈에서 일전을 펼친다. 강행군의 연속인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합의에 따라 11월 A매치 기간에 소집되지 않을 예정이고, 11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휴식을 얻게 될 전망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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