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슈] '버닝' 극찬받고도 빈손 왜? "심사위원 입맛=최고 변수"

[칸@이슈] '버닝' 극찬받고도 빈손 왜? "심사위원 입맛=최고 변수"

2018.05.20.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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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칸영화제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버닝'은 영화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며 평론가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황금종려상을 향한 기대감도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바. 아쉬움과 충격이 교차하는 폐막식 풍경.



'버닝'은 영화제 후반부인 16일 공개 직후 "이 영화가 금메달을 놓칠 수 있을까", "경쟁 부문에서 최고의 영화", "쇼킹하고 미스터리한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꼽혔다.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지에서는 4점 만점에 3.8점을 기록, 역대 스크린 최고 평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란스러운 극찬에도 결국 무관에 그쳤다.



칸영화제는 매회 심사위원단 구성이 바뀐다. 심사위원의 취향과 입맛, 성향이 수상작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단 뜻이다.



57회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대표적 예다. '올드보이'는 이미 자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당초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초청작 발표 며칠 전 경쟁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에 당시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칸영화제는 심사위원단의 격렬한 토론 끝에 수상작을 결정하는데, 수상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심사위원이라도 '만장일치 결론'에 동의한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경우 고성이 오가는 난상 토론이 되기도 한다. 시상식 직전이 돼서야 수상 부문이 정해지는 일도 다반사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제 관계자는 "칸영화제가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때부터 이미 어느 정도 수상 결과가 예측되기도 한다"라며 "올해는 9명 심사위원 가운데 4명이 배우로 이뤄졌다. 작가주의적 영화보다 이야기 중심의 영화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영화 '블루 재스민', '캐롤'의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프랑스 출신 배우 레아 세이두, '시간의 주름' 아바 두버네이 감독, 브룬디 출신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리바이던'의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 '그을린 사랑'의 드니 빌뇌브 감독, 프랑스 출신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 대만 배우 장첸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한편 올해 최고 영예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만비키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심사위원상), '아무도 모른다'(남우주연상)에 이어 세 번째 칸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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