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의 상처"…BIFF 정치풍파 딛고 재도약할까[종합]

"상상초월의 상처"…BIFF 정치풍파 딛고 재도약할까[종합]

2018.09.04.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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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상상초월의 상처 입을 수밖에 없었나 반성.."



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는 전양준 집행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윤재호 감독과 배우 이나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 해촉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다. 이에 반발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했던 영화인들은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에 보이콧을 철회했다.



올해는 79개국 323편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은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이다.



개막작은 '뷰티풀 데이즈'가 선정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그린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단편 '히치하이커'와 다큐멘터리 '마담B'를 출품한 윤재호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이날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영화 공식석상에 선 이나영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배우로서 가장 기다리고 기대되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이 오시는 자리에 '뷰티풀 데이즈'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어떻게 봐주실지 굉장히 궁금하다"라고 개막작 선정 소감을 밝혔다.



폐막작은 '사형도수'와 '취권'으로 홍콩 무술 장르 한 획을 그은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엽문 외전'은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 스핀 오프격의 작품으로 원화평 스타일의 현란한 영춘권 활극이 펼쳐질 작품이다. 침체됐던 홍콩 액션 영화 부활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는 화합,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다. 4년 만에 정상적인 영화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영화제를 선보이기 전 비전2040이란 모임을 구성해 함께 공부했다. 영화제가 끝나고 자체 평가를 해 올해 연말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길래 외부 문제에 이러한 상상 초월의 상처를 입게 됐는지 자가진단이 필요했다. 우리가 어떻게 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 축제 분위기 복원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새로운 프로그램은 바로 '부산 클래식'이다. 예술적 성취로 영화사적으로 유의미한 1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바람의 저편'(오손 웰즈 감독)이 이 섹션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며 스웨덴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제7의 봉인', '패왕별희'(첸카이거 감독), 체코 거장 밀로시 포먼의 데뷔작 '블랙 피터'가 디지털 복원판으로 국내 최초 상영된다.




여러 의미로 극장가를 뜨겁게 만든 작품들도 부산에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독전'(이해영 감독), '마녀'(박훈정 감독), '버닝'(이창동 감독), '변산'(이준익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인랑'(김지운 감독), '풀잎들'(홍상수 감독), '허스토리'(민규동 감독)이 올해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이 외에도 '기도하는 남자'(강동헌 감독), '꼭두 이야기'(김태용 감독), '늦여름'(조성규 감독), '돌멩이'(이해영 감독), '막다른 골목의 추억'(최현영 감독), '빵꾸'(하윤재 감독), '속물들'(신아가, 이상철 감독)이 파노라마 섹션으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엔 10편이 선정됐다. '오리의 웃음'(김영남 감독)을 제외한 9편이 데뷔작이고 5편이 여성 감독 영화다. 최희서 주연의 '아워바디'(한가람 감독), 이영진 주연의 '계절과 계절 사이'(김준식 감독), 이주영 주연의 '메기'(이옥섭 감독), 손병호 주연의 '멀리가자마라'(박현영 감독), '영하의 바람'(김유리 감독), '오리의 웃음'(김영남 감독) 등이 초청됐다.



해외작품 가운데서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참여 작품이 도드라진다. 에단 호크가 연출한 '블레이즈', 매기 질렌할이 주연과 제작을 맡은 '킨더가튼 티처'가 초청됐다.



이 외에도 데미언 차젤 감독은 '위플래쉬', '라라랜드'에 이어 '퍼스트 맨'까지 초청되며 세 작품 모두 부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다큐계의 반항아 마이클 무어의 '화씨11/9' 넷플릭스가 제작한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올해 칸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집단 퇴장해 화제를 모은 '살인마 잭의 집'(라스 폰 트리에 감독)도 관객과 만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및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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