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예술 '농악', 일본에 알려요"

"소통의 예술 '농악', 일본에 알려요"

2015.02.28. 오전 04: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전통 농악이 일본 전통 음악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한 일본인 여성이 어느 장단에나 잘 어우러지는 농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흥겨운 무대를 마련했는데요.

그 현장으로 서아름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농삿일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불렀던 '농부가'.

노랫말은 모르지만 구성진 가락이 관객의 심금을 울립니다.

꽃 상모를 쓴 상쇠는 일본 전통춤인 사슴춤과 만났습니다.

두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예술이 어우러져 멋진 무대를 꾸밉니다.

[인터뷰:고토 유코, 회사원]
"농악이 일본 지방에서 전해져 내려온 음악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악을 접해보고 한국적 정서를 느꼈습니다."

이 무대는 올해 첫선을 보인 한일 합동 전통 음악 축쳅니다.

축제를 기획한 사람은 한국 전통 풍물놀이 연구가 가미노 치에씨입니다.

일본 전통 음악과도 잘 어우러지는 한국 농악의 매력을 일본인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가미노 치에, 농악 연구가]
"다른 나라 음악인들이 만나서 즉흥적으로 '이런 연주도 되는구나.', '나는 이런 것도 가능해' 하는 음악으로 하는 대화가 굉장히 재밌었어요."

가미노 씨는 어머니 나라인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농악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박자를 맞추고 음의 강약을 조절하는 연주자에게서 '소통의 힘'을 느낀 겁니다.

[인터뷰:가미토 치에, 농악 연구가]
"말을 통하지 않고 북 등 타악기로 소통하는게 매력이라고 느꼈고요. 연주하지 않는 동안에도 대화하면서 유대감을 만드는 게 좋았어요."

음악 축제에는 전라도 고창과 일본 이와테현의 예술가들이 참가했습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열달 동안 일본인 예술가들도 농악이 가진 순발력에 매료됐습니다.

[인터뷰:스즈키 잇코, 무용수]
"한국 음악은 즉흥성이 있어서 맞추기 쉬워요. 그리고 흥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고요. 반면에 일본의 음악은 정해져있는 것이 많죠."

가미노 씨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농악을 무대를 올릴 계획입니다.

[인터뷰:가미토 치에, 농악 연구가]
"이번에 큰 공연을 한번 하고 딱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될 수 있는 하나의 팀, 커뮤니티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음악을 통해 두 나라 사람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서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YTN 월드 서아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