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빈국에 세워진 '작은 도서관'

유럽 최빈국에 세워진 '작은 도서관'

2015.04.18.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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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몰도바를 아십니까?

몰도바는 경제상황이 어려워 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데요.

우리나라의 도움으로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강주일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몰도바의 한 초등학교에 있는 도서관.

이른 아침부터 책을 빌리려는 아이들이 길게 줄을 이었습니다.

도서관 안에 있는 40여 석의 열람실에도 책을 읽는 아이들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이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 등 3천 여권의 책이 갖춰져 있습니다.

영어로 번역된 한국 전래 동화 책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디아나 쵸르바, 옥센티아 초등학교 학생]
"한국 전래동화 책도 재미있고, 한국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한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요."

이 도서관은 한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유엔 세계관광기구 스텝 재단이 만들었습니다.

몰도바처럼 교육 환경이 열악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안드레이 레몬티, 옥센티아 초등학교 교장]
"그동안 우리가 사용하던 책들은 알파벳을 차용한 러시아어로 된 책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책들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엔 스텝 재단이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도서관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텁니다.

지금까지 가나, 캄보디아 등 20개 국가에 160개의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 조성에 필요한 70억 원의 예산은 모두 한국 정부가 지원했습니다.

[인터뷰:도영심,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이사장]
"교육으로 가난을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또 한국이 좋은 예이기 때문에 1년에 한 20개 정도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배움과 지식에 목마른 몰도바 아이들에게 전해진 따뜻한 관심과 사랑.

아이들은 작지만 사랑이 넘치는 이 도서관에서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몰도바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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