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로 한국어 배워요"…호주 어린이 사물놀이단

"전통놀이로 한국어 배워요"…호주 어린이 사물놀이단

2015.06.27.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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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멜버른의 한 초등학교에는 현지인 어린이들로 구성된 사물놀이단이 있습니다.

단원들은 사물놀이를 통해 한국어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데요.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호주 아이들이 한국 전통 악기를 들고 무대에 섰습니다.

상쇠의 박자에 맞춰 악기를 두드립니다.

처음 만난 한국 사물놀이단과도 금세 호흡을 맞춰 신명나는 공연을 펼칩니다.

제2회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호주 초등학생 사물놀이단 '한사랑'이 선보인 공연입니다.

[데이비드, 관객]
"정말 환상적인 공연이었습니다."

[한지원, 국제청소년예술단]
"(호주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알고 국악을 할 줄 안다는 게 고맙고 좋아요."

'한사랑'이란 이름은 한국사랑을 줄인 말입니다.

지난해 7월 창단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5~6학년 13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티아, 6학년]
"멋져요. 왜냐하면 (사물놀이)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요. 또 한국 문화와 역사, 음악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한사랑'을 만든 사람은 9년째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포 이채순 씨입니다.

학생들이 한국 동요의 가사를 쉽게 기억하는 것을 보고 한국어와 전통놀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사물놀이 수업을 기획했습니다.

장구와 북, 꽹과리, 징을 자비로 마련해서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채순,사물놀이단 '한사랑' 지도교사]
"언어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다 보면 오래 못 가요. 힘들고 그러니까 어떤 활동을 제가 첨가한 거죠. 제가 중간중간에 한국말을 쓰잖아요. 그러면 아이들이 '덩덕쿵'이라든가 '부채춤' 그런 말을 다 읽어요."

'한사랑' 단원들은 사물놀이뿐만 아니라 부채춤과 난타 공연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록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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