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세계로가다] 뉴질랜드 유일의 아시안 래퍼 박종현

[청춘,세계로가다] 뉴질랜드 유일의 아시안 래퍼 박종현

2015.11.28.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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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에서 현지 말로 현지의 래퍼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 이민을 간 동포들에게 쉬운 일만은 아닐 텐데요.

뉴질랜드 현지에서 당당히 인정받고 있는 동포 래퍼가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좁고 어두운 스튜디오 안.

박종현 씨의 음악 작업이 한창이다.

'뉴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뉴질랜드의 유일한 아시안 힙합 래퍼다.

[박종현, 래퍼]
"항상 음악을 했던 거 같아요. 그냥 제가 한 4살 때 처음 가수 한다고 하고 그 꿈이 여전히 바뀐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때 이민 온 그는 학교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그런 그에게 음악은 말 그대로 세상과의 연결고리였다.

[박종현, 래퍼]
"친구들하고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게 음악으로 가까워질 수 있어서 학교 적응할 때도 그렇고… 벗나갈 수 있었던 것도 제 꿈 때문에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이제는 유일한 한국인 래퍼, 아시아인 래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사실 이렇게 인정받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박종현, 래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잘 몰랐고 이제 실패도 많이 해봤고 배신도 많이 당해봤고 사기도 많이 당해봤고…"

사실 뉴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그는 Chinga Styl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칭칭'이라는 말에 흑인을 비하하는 '니거'라는 말을 합해 뉴질랜드에서 소수민족으로 음악을 하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 코리안 래퍼로 당당히 인정을 받았고 지금의 '뉴코'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미스터 씩, 힙합 래퍼]
"(소수 민족)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커뮤니티에만 활동해요. (밖으로 나오는 것을) 부끄러워하죠. 하지만 뉴코 또는 아프리카 사람인 레이져 비져 등은 그들만의 음악을 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커뮤니티를 나와서 모두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줘요."

그는 동료 음악인들을 모아 '64D'라는 회사와 스튜디오까지 차렸다.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과 한국인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그는 자신을 초대하는 동포들의 행사 무대에는 항상 돈을 받지 않고 참여한다.

[이동근, 행사 관계자]
"초청을 했는데도 아무 그런 것도 없이 찾아와 주셔가지고 공연을 해주셨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고요."

[제스, 팬]
"(한국인 래퍼라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에요. 자랑스러워요. 스스로도 자랑스럽겠지만 그가 한국인이고 뉴질랜드에서 좋은 음악을 만든다는 점에서 저도 같은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무대였어요."

자신의 음악이 뉴질랜드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박종현 씨는 요즘 네 번째 앨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박종현, 래퍼]
"(보람을 느낀 순간은) 제 음악 듣고 힘들 때 위로가 됐다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였고요. 또 한국인으로서 제가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니까 자부심을 느꼈다는 사람들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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