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혁입법 무산 후폭풍

여야, 개혁입법 무산 후폭풍

2005.01.02. 오후 4: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열린우리당이 개혁입법 처리 무산에 따른 책임으로 지도부가 총사퇴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역시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열린우리당은 내일 상임중앙위원회와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지도부 총사퇴 문제와 향후 지도체제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된데 이어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단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도부 총사퇴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녹취:천정배, 원내대표]

"당헌상으로는 여러분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제가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이미 사퇴가 됐습니다."



당 중진들은 일단 지도부가 총 사퇴하면 당이 구심점을 잃게 된다며 이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사퇴를 적극 만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장 강경파가 다수 포진하고 있는 중앙위원회는 지도부를 총사퇴시키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위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최종 결정하면 이달중에 실시될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더불어 각 정파간 당권투쟁이 조기에 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다음달 임시국회로 미뤄진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개혁입법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각 정파간 노선갈등이 겹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역시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여당과의 협상과정에서 초래된 혼선 등을 문제삼아 김덕룡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전여옥, 대변인]

"과거사법을 뺀 19개 법안들은 처리하는데 의원들은 추인했습니다. 그러나 매우 유감스럽고 소수야당의 비애를 느끼는 것입니다."



특히 과거사법과 신문법 협상 내용을 놓고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지도부 간에도 상당 부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사무총장과 진영 비서실장, 임태희 대변인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혀 박근혜 대표의 수용 여부에 따라 당직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