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자·경찰 큰 충돌

서울역 노숙자·경찰 큰 충돌

2005.01.23. 오전 09: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어제 오후 서울역에서 40대 노숙자 2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주변 노숙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큰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김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숙자 백여명과 경찰 병력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경찰은 숨진 노숙자의 시신을 한참 동안의 드잡이질 끝에 간신히 역사 밖으로 옮깁니다.



난동을 부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끌려나가고 역사 앞에는 바리케이드까지 처집니다.



부서진 역사 안 집기들은 여기저기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서울역 노숙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어제 저녁 9시쯤.



하루 사이에 노숙자 2명이 화장실에서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데 의혹이 있다며 문제를 삼은 것이었습니다.



[인터뷰:노숙자]

"공안한테 맞아 죽었어요."

"다 우릴 쫓아낼려고 했어요."



하지만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사망자 2명 모두 지병이 있었고 외상도 없다며 이들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신을 옮기려는 경찰과 노숙자들 사이에서 2시간 이상 밀고 당기는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노숙자 32살 정 모씨등 6명은 난동 주동자로 지목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