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미공사 '독도는 일본 땅' 주장

[앵커멘트]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관련 조례제정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독도를 둘러싼 일본 고위 외교관들의 망언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바로 어제 한일 정상회담 희망의사를 밝힌지 하루도 못돼 고위 외교관의 이같은 망언이 나옴에 따라 일본의 숨은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종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얼마전 다카노 주한 일본 대사의 '독도 망언'에 이어 이번에는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아가와 공사는 주미 일본 대사관내 서열 3위의 고위 외교관입니다.



아가와 공사는 오늘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을 내고 바다 이름은 일본해가 맞으며, 독도도 일본의 한 부분인 만큼 다케시마라고 불러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앞서 지난 17일자 독도 문제와 관련한 기사에서 동해와 일본해, 독도와 다케시마라는 명칭을 병기한 지도를 사용한데 대한 반박 성격입니다.



아가와는 또 지난해 3월 유엔은 일본해가 표준 용어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미 우리 대사관은 잇따른 '독도 망언'과 시마네현의 조례제정 등으로 한ㆍ일간에 전례없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고위 외교관이 이같은 망언을 되풀이한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 주재하는 고위 외교관을 동원해 역사를 왜곡한 해외홍보전까지 나서는 것으로 보고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오수동 주미 대사관 공보 공사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유엔의 한 사무실에 편지를 보내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을 가지고 마치 유엔 전체의 의견인양 이를 근거로 그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억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오 공사는 이어 이번 망언은 일본이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없이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아가와 공사의 억지 주장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망언과 관련해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독도 문제 등에 대해 해외 홍보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대사관이 최근 공보 공사가 모두 맡아오던 문화와 공보 기능을 분리하는 등 체제 개편이 있었던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망언은 특히 일본내 극우단체나 할 법한 발언을, 그것도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주요 외교관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독도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시키려는 의도로 적극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YTN 이종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