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야구캠프, '민감한 시기' 말 아낀 선수들

박찬호 야구캠프, '민감한 시기' 말 아낀 선수들

2011.11.19. 오후 3: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OSEN=고양, 이대호 기자] '오늘은 이 자리(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안될까요?'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뜻깊은 자리가 열렸다. 19일 고양시 우리인재원 야구장에서 박찬호(38)를 비롯해 최성(48) 고양시장, 김필례(54) 고양 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초등학교 야구부·리틀야구팀 선수 180명으로 구성된 '제1회 2011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가 입소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이승엽(35), 이대호(29), 김태균(29), 조인성(36), 류현진(24, 한화), 송승준(30, 롯데), 김선우(34, 두산)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 출동해 유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마침 이날은 10일부터 시작된 자유계약선수(FA) 우선협상기간의 마지막 날.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 가운데 이대호, 조인성은 FA 협상을 맺지 못했다. 이대호는 17일 2차 협상에서 원 소속팀인 롯데로부터 심정수가 받았던 4년 60억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액을 제시 받았으나 합의에 실패했고 조인성 역시 계약 기간, 금액, 옵션 등에서 온도차를 보여 최종 협상 마감일(19일)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이승엽과 김태균까지 행사장을 찾았다.

자연스럽게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이 오갔지만 선수들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대호는 이날 저녁 앞둔 롯데와의 계약 성사 여부를 묻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저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나는 어찌 됐든 롯데맨이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볼 생각"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또한 "솔직히 협상을 앞두고 오기 힘들었지만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좋은 자리라 즐겁게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가 일정을 마친 뒤 저녁에 부산으로 돌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원 소속팀이었던 삼성 복귀가 확정적이지만 아직 계약을 맺은 건 아니기에 계약에 대한 언급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국내 복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오늘은 유소년 야구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기에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일정에 대해 묻자 이승엽은 "타격밖에 못하니 타격을 가르쳐야 하지 않겠냐"고 답하고는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 5년, 10년 뒤에도 기억에 남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인성과 김태균은 시종 입을 열지 않았다. 이날 저녁 FA 협상을 앞둔 조인성은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김태균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말하는 것 자체를 자제했다. 김태균은 아직까진 원 소속팀인 지바 롯데 소속이다. 한국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지바 롯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말을 아끼고 있다.

반면 민감한 사안이 걸려있지 않은 선수들은 가벼운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박찬호의 한화 영입 가능성에 대해 "저희팀에 만약 박찬호 선배님이 온다면 투수진에겐 엄청난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라며 "박찬호, 김태균 선배님이 복귀하면 4강은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욱 잘 해야한다. 개막전부터 끝까지 던지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