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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바이러스 막아준다는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옷에 붙이기만 하면 효과를 본다는 패치도 그중 하나인데요.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독점 판매한다고 홍보한 제약회사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됐는지 확인했습니다.
팩트와이,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사스·코로나바이러스 87% 억제 효과 증명".
"간편하게 붙이면 내 주변 바이러스 차단".
중소 제약업체가 만든 바이러스 패치 홍보 문구입니다.
레모나를 만드는 경남제약이 납품받아 약국에서 독점 판매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 사스 코로나 87% 억제?
근거는 2004년 시험 보고서입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의뢰로 생명공학연구원이 실험했습니다.
패치에 넣었다는 용액을 주입했더니, 바이러스 증식이 87%까지 억제됐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이때 실험한 건 돼지의 설사나 위장염을 유발하는 돼지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김재원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홍보팀장 :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현재 코로나 19에 사용된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같은 코로나 계열이라 사스 등에도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추정일 뿐입니다.
게다가 실험은 용액에 직접 닿았을 때 바이러스가 사멸하는지를 본 거라서, 패치로 기화시켜도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만철 / 당시 시험 의뢰 교수 : 실제 휘발을 하게 되면 거기에 해당하는 농도만큼 접근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저희 실험은 여기서 끝을 낸 거죠. 더 심도 있는 실험을 해야 하죠.]
▲ 흡입해도 안전?
에탄올을 빼면 모든 성분이 식물 유래 물질이어서 유해하지 않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2001년 화학시험연구원에서 쥐를 대상으로 흡입 독성시험을 했더니 안전했다는 성적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 역시 '공기정화제'라는 가정하에 이뤄졌습니다.
마스크에 패치로 붙여 흡입해도 안전한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 마스크용으로 한다면 흡입 가능성이 높잖아요. 반복 흡입 독성 자료도 있어야 해요. (이 시험은) 3일간 노출한 단회잖아요. 안전성 테스트 됐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판단해요.]
▲ 특허도 출원?
패치에 적힌 특허 역시 액상의 방향제를 얇은 시트에 넣어 기화시키는 기술일 뿐, 효능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합니다.
[패치 제조업체 관계자 : 기구 기술이라 그러지 않았습니까. 향을 발산하기 위해서 필름을 통해 용액이 기화가 돼서 나가는 것이죠.]
업체는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시점에서 바이러스 패치 자체로의 효과나 안전성은 정부의 공식 검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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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바이러스 막아준다는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옷에 붙이기만 하면 효과를 본다는 패치도 그중 하나인데요.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독점 판매한다고 홍보한 제약회사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됐는지 확인했습니다.
팩트와이,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사스·코로나바이러스 87% 억제 효과 증명".
"간편하게 붙이면 내 주변 바이러스 차단".
중소 제약업체가 만든 바이러스 패치 홍보 문구입니다.
레모나를 만드는 경남제약이 납품받아 약국에서 독점 판매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 사스 코로나 87% 억제?
근거는 2004년 시험 보고서입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의뢰로 생명공학연구원이 실험했습니다.
패치에 넣었다는 용액을 주입했더니, 바이러스 증식이 87%까지 억제됐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이때 실험한 건 돼지의 설사나 위장염을 유발하는 돼지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김재원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홍보팀장 :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현재 코로나 19에 사용된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같은 코로나 계열이라 사스 등에도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추정일 뿐입니다.
게다가 실험은 용액에 직접 닿았을 때 바이러스가 사멸하는지를 본 거라서, 패치로 기화시켜도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만철 / 당시 시험 의뢰 교수 : 실제 휘발을 하게 되면 거기에 해당하는 농도만큼 접근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저희 실험은 여기서 끝을 낸 거죠. 더 심도 있는 실험을 해야 하죠.]
▲ 흡입해도 안전?
에탄올을 빼면 모든 성분이 식물 유래 물질이어서 유해하지 않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2001년 화학시험연구원에서 쥐를 대상으로 흡입 독성시험을 했더니 안전했다는 성적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 역시 '공기정화제'라는 가정하에 이뤄졌습니다.
마스크에 패치로 붙여 흡입해도 안전한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 마스크용으로 한다면 흡입 가능성이 높잖아요. 반복 흡입 독성 자료도 있어야 해요. (이 시험은) 3일간 노출한 단회잖아요. 안전성 테스트 됐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판단해요.]
▲ 특허도 출원?
패치에 적힌 특허 역시 액상의 방향제를 얇은 시트에 넣어 기화시키는 기술일 뿐, 효능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합니다.
[패치 제조업체 관계자 : 기구 기술이라 그러지 않았습니까. 향을 발산하기 위해서 필름을 통해 용액이 기화가 돼서 나가는 것이죠.]
업체는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시점에서 바이러스 패치 자체로의 효과나 안전성은 정부의 공식 검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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