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걷는 아이에게 자동차 만들어준 고교 로봇동아리

못 걷는 아이에게 자동차 만들어준 고교 로봇동아리

2019.04.08.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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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로봇동아리가 걷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멋진 자동차를 만들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에서 태어난 킬리안 잭슨(2)은 유전적 문제로 태어났을 때부터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잭슨을 돌봐주던 물리치료사는 힘들어하는 잭슨의 부모를 위해 장애가 있는 아동들에게 전동 장난감 자동차를 선물하는 '고 베이비 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귀띔해줬다. 부모는 혹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지만 잭슨이 사는 집 근처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공학 단체가 없었다.

잭슨을 위해 고민하던 부모님은 근처 파밍턴 고등학교 로봇동아리를 찾아 "혹시 '고 베이비 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흔쾌히 도전을 받아들인 뒤 '고 베이비 고' 주관 업체로부터 자동차 모델을 만드는 방법과 설계도를 지원받았다. 로봇동아리는 2살밖에 되지 않은 잭슨을 위해 자동차 운전 방법을 바꾸고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

잭슨의 부모님은 시중에서 파는 유아용 장난감 자동차를 제공했고 학생들은 자동차를 분해해 조이스틱을 아이가 조종할 수 있게 재설계한 다음 좌석 크기를 조정하고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로봇동아리 코치인 스펜서 엘베바크 씨는 "우리가 로봇경진대회에 참여하느라 해왔던 모든 작업이 이번 도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며 "학생들은 스스로 프로그래밍과 배선 작업 등 모든 일을 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마침내 동아리 학생들은 잭슨을 위한 자동차를 완성해 아이에게 선물했다. 그전까지 킬리안은 유모차에 태워져 부모에게 의지해 다녔지만 이제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이의 엄마 크리시 잭슨은 "아이의 발달과 호기심 충족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이제 아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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