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NOW] “코로나19 하루 확진 7천명에도 느긋한 프랑스인들? 왜?”

[세계NOW] “코로나19 하루 확진 7천명에도 느긋한 프랑스인들? 왜?”

2020.09.04.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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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9월 4일 금요일
□ 출연자 : 목수정 작가 (프랑스 파리 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코로나 사태 2차 대유행을 겪어내면서 과연 전 세계에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혹은 두려움이 없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에 이르면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었죠. 우리나라는 하루 3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국민적 불안감이 상당한데, 하루 7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과연 그 사회 분위기가 어떨까요. 그런데 프랑스의 국민들은 생각보다 침착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프랑스 파리 현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목수정 작가,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목수정 작가(이하 목수정):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일단 지금까지 나온 프랑스 내 확진자 수, 사망자 수부터 전해주시겠습니까?

◆ 목수정: 지금 새벽 2시인데 어제만 보면 확진자 어제 하루 확진자 수가 7157명이에요. 그리고 어제 하루만 사망한 사람은 20명, 이렇게 나왔습니다.

◇ 전진영: 7000명이 또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3월에도 저희가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 두드러질 때 작가님과 프랑스 현지 소식을 전화 인터뷰로 들었는데요. 그때 당시에는 포괄적 봉쇄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런 조치들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습니까?

◆ 목수정: 그 봉쇄조치는 5월 중순 경에 다 해제가 됐고요. 지금은 다시 봉쇄를 한다거나 개학을 늦춘다거나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나오고 있지 않고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다니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학교도 코로나 이전과 거의 비슷하게 학생들이 등교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건가요?

◆ 목수정: 9월 1일 날, 이번 주 초에 일제히 초, 중, 고가 개학했어요. 저희 아이도 학교에 갔다 왔는데, 그렇죠. 학교에 가니까 마스크를 나눠주더라고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8월 한 달은 거의 일을 안 하고 바캉스를 다니거든요. 그러고 나서 9월에 모든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터로 학교로 나가는. 그러다 보니까 그전에는 다들 느슨하게 있다가 모든 사람들이 도시에 집중이 다시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와중에 확진자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마스크를 이제는 사무실에서도 써야 한다. 그리고 거리에서는 안 썼는데, 이제는 거리에서도. 대도시에서는 써야 한다, 이렇게 마스크와 관련된 조치가 조금 더 강화됐고. 그리고 바나 레스토랑 카페는 11시 반, 11시 이전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이 정도로 조치를 해놓고 있습니다. 그 이상으로 어떤 긴급 조치라든가, 이런 것들은 없는 상황입니다.

◇ 전진영: 말씀해주신 내용을 들어보면 마스크 착용 부분에서 조금 더 강화가 됐고, 11시 이후에는 가게들이 영업할 수 없다는 그 정도의 조치만 내려진 건데, 사실 지난 3월과 비교했을 때 보면 프랑스의 지금 하루 확진자 수가 훨씬 더 많은 상황인데, 정부에서 뭔가 정책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는 않네요?

◆ 목수정: 그렇죠. 그게 그리고 사람들도 별로 그렇게 당황하고, 무서워하지 않는 게 이렇게 많은 숫자가 확진자가 나오는 게 사람들이 왜 이렇게 숫자가 높아졌지? 다들 의문을 갖잖아요. 거기에 대한 언론의 답은 뭐냐면 3월, 4월보다 테스트를 거의 20배를 많이 한다는 겁니다. 테스트를 거의 일주일에 100만 명 정도를 목표로 해서 정부가 한 달 전부터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전에는 자가증상이 있는 사람이 주치의한테 진료를 받아서 코로나인 것 같다, 이렇게 판단을 의사 선생님이 해주면 처방전을 써줘서 그것을 가지고 가서 테스트를 받거나 아니면 긴급 의학응급센터에 전화를 해서 증상을 말해서 판단이 되면 테스트를 받게 연결해주는 이런 루트로 단계를 거쳐서 했는데요. 지금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자기가 원하면 줄서서 받을 수 있게 하고 점점 더 많이 받게끔 테스트 받는 장소도 정부가 마구 늘리고 있고 그래서 테스트가 너무나 많다 보니까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거고. 대부분이 무증상이라는 겁니다. 거의 90%가 무증상이고. 프랑스는 사망자, 확진자 수만 매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이번에 오늘 새롭게 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람의 수, 이런 것을 같이 이야기해주는데요. 7000명이 넘게 확진자가 나왔지만 새롭게 병원에 입원한 수도 어제 보면 11명 정도거든요. 그런 숫자를 보면 사람들이 이게 그렇게 무서운, 갑자기 다들 긴장해야 하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는 신호들을 그런 곳에서 받고 시간이 지나면 이게 안정되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전진영: 프랑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까 아까도 일상생활을 변함없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굉장히 많이 강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도 큰 의미가 없겠네요?

◆ 목수정: 그러게요. 일단 점심시간에 거리를 다녀 보면 여기 는 워낙 코로나가 있건 없건 간에 테라스 위주로, 날씨가 좋은 때는 사람들이 쭉 앉거든요. 테라스에 바글바글 다 붙어서 앉아 있는데, 음식이 아직 안 나왔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정도의 변화가 있을까요? 특별히 식당에서 붙어 앉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그리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은 거고. 그런 것은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정부가 꼭 발표하는 것 이외에도 정부보다도 오히려 더 신뢰하게 되는 의사들이 몇 분 계세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된 사람이 있고요. 마크롱 정부가 실정들을 거듭했거든요. 특히 코로나 관련해서.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고, 대신 정부가 실수를 할 때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한 그런 의사들이 있습니다. 정부가 시키는 대로 안 하고, 자기의 신념대로 해서 훨씬 더 많은 생명들을 구한 그런 의사들이 있는데, 그런 의사들이 언론에 소개가 되고, 인터뷰 되고 이러면서 지금 상황들을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3, 4월, 5월까지 그때 돌던 바이러스와 지금 돌고 있는 바이러스가 굉장히 활동 양식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그분들이 해주고 계세요. 그분들은 자기들이 직접 환자를 받고 있으니까 보면 더 이상 마르세유에 있는 감염 전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계시는 디디 하울이라고 하는 의사가 계신데 그분은 코로나 초부터 지금까지 4600명 정도의 환자를 치료를 직접 하셨어요. 그중에서 19명이 사망했으니까 한 0.4% 정도의 치명률을 그 병원에서 보인 건데, 프랑스 전체의 치명률에 비하면 10% 정도거든요. 굉장히 높은데, 그런데 그분의 치료 방식은 안정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구했고, 그분에 따르면 6월 15일 이후부터는 사망자가 한 명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들어온 모든 환자들이 증상이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거죠.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그런 아주 격렬한 고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없고 죽게 된 한 명도 코로나로 인해서 죽은 것보다도 코로나도 가지고 있었지만 가지고 있던 기저질환에 의해서 죽은 거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코로나가 굉장히 약화됐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여러 명의 의사들이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정부는 안 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신뢰를 많이 잃다 보니까 이런 설문조사도 있었어요. 보건사회부 장관을 신뢰하느냐, 아니면 이 디디 하울이라는 박사를 신뢰하느냐. 이런 설문조사도 중간에 있었는데, 국민들이 디디 하울의 판단을 더 신뢰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요. 그러다 보니까 확진자 수가 확 늘어났을 때 방송국들이 다 그 의사들한테 달려가서 인터뷰를 하는 겁니다. 그분들이 전하는 정보들을 가지고 국민들이 판단을 하는 거죠. 국가는 이렇게 하고 있지만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고, 이게 어떤 우리가 훨씬 더 많은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그런 위험한 수위는 아니다. 마스크는 써야 하지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아닌 것 같다, 이런 판단들을 여러 군데에서 하고 있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공포심이 사회를 지배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게 된 것 같아요.

◇ 전진영: 프랑스인들이 유독 왜 다른 나라와 다르게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불안감을 덜 느낄까에 대한 이유를 종합해보면 일단은 기본적으로 현 마크롱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것이 원인인 것 같고. 그리고 두 번째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 보니까 직접 코로나19 치료현장에서 치료를 하고 수많은 환자들을 접한 의사들을 더 신뢰하게 되는 그런 지금 현 사회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 것 같고요. 그 외에도 사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프랑스인만의 사고방식. 국민성을 봤을 때 굉장히 사생활을 중시하고,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는 그런 국민성이 있잖아요. 이 부분도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 목수정: 그런 게 다 부분이 있죠. 한국계 공무원에 계세요. 세드릭 오라고 아버지가 한국 분이신 공무원이 계신데, 그분이 담당해서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자기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를 정부에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앱을 정부가 개발했고, 그것을 온 국민이 다운로드를 받아서 그것으로 자기가 확진자와 접했다거나 아니면 증상이 있다거나 이런 정보를 종합해서 수집할 수 있게 하는 앱을 만들었는데, 그게 완전히 망했죠. 한 200만 명 정도가 그래도 다운을 받았다고 하는데, 받았다가 다시 없앤 사람도 되게 많고. 일단 200만이라고 하는 숫자가 3%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그게 거의 모든 국민들이 다 깔았을 때 의미가 있는 거기 때문에. 그리고 다운로드를 받은 사람이 200만이고, 없앤 사람이 수십만이고, 그것을 사용한 사람은 1700명밖에 안 된대요. 3개월 동안. 사실은 이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 거고. 왜 그것을 사람들이 그렇게 안 썼느냐에 대한 여러 분석이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부터 이런 것을 왜 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죠. 우리 나의 사생활을 국가가 감시하게끔 내가 이것을 왜 뭐 하러 깔아? 하고 생각을 처음부터 많이 했고, 이것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게 많았고요. 이게 시작된 게 1차 봉쇄가 해제되고 나서 며칠 뒤에 했거든요. 가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그게 일단 해제되고 마음이 풀릴 무렵에 이것을 정부에서 시작한 거예요. 너무 늦게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까 절실한 필요성을 덜 느꼈던 것.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프랑스인의 어떤 국민성이라든지, 현 정부에 대한 또렷한 비판의식, 이런 것들이 작용하다 보니까 코로나19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사실 프랑스 내에서도 그런 것들이 보도가 되잖아요? WHO에서 방역지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과학적 팩트를 이야기한다거나 전 세계적으로 지금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는 이야기가 계속 나올 텐데, 이런 보도 부분에 대해서는 프랑스 내부에서 어떻게 보고 판단을 합니까?

◆ 목수정: 독일이나 이탈리아나 스페인이나 이런 나라들도 1000 단위로 같이 늘어나고 있기는 합니다. 프랑스만 이런 게 아니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사람들도 보면 사망자 수는 한자리 수, 이렇거든요. 이게 거기도 사람들은 확진자는 많이 나오지만 여기처럼 약화됐나 보다, 이런 판단을 할 수도 있고, 이렇게 유럽 국가들이 갑자기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게 사실 9월 달에 유럽연합이 함께 마련한 재난지원지금, 이런 게 있어요. 그 규모가 1.8조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쓰면 2700조? 굉장히 많은 돈입니다. 이 돈이 확진자 수에 비례해서 나눠준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렇게 하겠죠, 아무래도? 그것에서 조금 더 많이 확보하려고 프랑스도 그런다는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막 테스트 많이 하다 보니까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만일 프랑스가 그렇다고 하면 다른 나라들은 바보입니까? 똑같이 할 거잖아요. 그래서 어쩌면 필요 이상으로, 정말 필요할 때는 그때는 조금 하다가 지금은 20배로 늘려서 지금 사실 사망자가 많이 안 나오는 상황인데 이렇게 많이 하는 이유가 뭘까 하고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가설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설 중 하나가 그렇다고 하면 비슷하게 걱정할 필요 없는 거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어쨌든 확진자만 보면 걱정해야 하는 게 맞지만 사망자 수, 내지는 병원 입원자 수, 이런 것들은 굉장히 적게 나오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뭔가가 있다. 걱정을 굳이 안 해도 되는 부분이 있다고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목수정: 네, 안녕히 계세요.

◇ 전진영: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 현지에 있는 목수정 작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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